6월을 보내면서
상임위원장 이승영 목사
6월에는 온통 2002 한․일 월드컵 대회로 해가 뜨고 해가 저물었다. 6일의 현충일이나, 13일의 지자제단체장 선거, 25일의 6.25 52주년 상기일도 별로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가고 말았다. 심지어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문제와 이로 인한 대통령의 21일 사과 성명서도 국민들의 안중에는 없었다.
신문과 지상파 방송은 연일 월드컵 보도에 모든 지면과 중계방송과 뉴스와 특집으로 채웠다. 마치 월드컵 전담 매체라도 되듯이!
지식인들과 대부분의 칼럼니스트들도 축구와 응원단 예찬에 동원된 사람들처럼 이구동성이었다.
사실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팀은 지금까지 좋은 성적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승만이라도’를 염원하던 국민에게 4강에까지 진입한 성적은 놀라움 그 자체이다. 선수와 감독, 선수의 투혼과 국민의 성원이 빚어낸 결과이다.
대~한민국과 필승 코리아의 열광적인 함성은 함께 외쳐볼만한 구호이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승리의 기쁨만 나눌 것이 아니다.
한편에서의 ‘집단히스테리’ ‘집단최면’ ‘광적흥분’ ‘스포츠 국가주의’ ‘냄비근성’ 이란 지적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언론의 선동적 보도나 과장된 보도, 편파적 보도, 지루한 보도 등은 국민들로 하여금 식상하게 하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한가지 축구 응원단의 이름이 ‘붉은 악마’로 명명되어진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다. 아무리 수고하고 좋은 일을 한다 해도 잘못된 이름의 오류가 주는 피해를 어찌할 것인가?
최근에 한국의 항공기가 외국 공항에 이․착륙시 관제탑에서 한국 항공기를 호출할 때 ‘Red devil'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지금이야 흥분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이 무슨 망칙한 일인가?
이제 우리는 흥분과 감상에서 벗어나 일탈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카타르시스에서 벗어나 건강한 의식을 가진 국민, 튼튼한 나라, 통일된 조국 건설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