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이단들의 전유물인가?
8월 22일 문선명의 일명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신도 수백 명이 폭력적 방법으로동아일보사에 난입하여, 사무 집기를 부수고 담당기자의 취재서류 일부를 무단으로 가져가는 등 폭력 행사를 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과연 이러한 행위들이 ‘세계평화’를 말하는 종교 집단의 올바른 행동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통일교는 이미 ‘이단 종파’로 알려진 단체이다. 소위 이단들의 언론사 점거는 지난 1960년 박대선 집단의 동아일보사 난입과 1999년의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 점거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 문선명 통일교 집단이 언론사를 폭력적 방법으로 점거하여 수 시간동안 농성한 것은 “신동아 9월호”에 실린 <통일교 왕국, 바치고 또 바쳐라--멀고 먼 지상왕국--우리는 세계정부를 준비한다>는 제목의 기사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잡지에 게재된 내용들은 통일교에서 28년을 속아 살다가, 지난 2001년 탈퇴한 고 박준철 목사의 「빼앗긴 30년, 잃어버린 30년」의 고발 내용에서 이미 대부분 밝혀진 것일 뿐이다.
문선명 통일교는 자신들의 치부와 문제를 지적한 언론사에 폭력적 방법을 동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문제점을 점검하여 사회적으로 그리고 자체적으로 신도들에게 잘못되거나 무리한 행위가 없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통일교가 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는 종교의 이름으로 그룹을 형성하여, 기업행위를 하는 것이 과연 종교의 목적과 맞는 것인가? 둘째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인정하고 믿는 예수를 ‘실패한 메시아’로 몰아 부치면서 문선명을 ‘참 메시아’로 부르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셋째는 조상해원(조상 1~126대까지 구원) 등의 각종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과도한 헌금을 요구하고 이러한 돈으로 엄청난 부동산을 매입하여 ‘지상천국’을 만든다는 행위가 과연 보편타당한 종교행위라고 말할 수 있는가?
넷째는 ‘평화운동’ ‘참가정운동’ ‘참된 인간됨의 실현’ 등을 내세우면서 자신들을 취재한 기자를 폭행하고 언론사에 폭력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정상적인 의사 표현인가? 그리고 다섯째는 최근 일본 법원에서 합동결혼식이 불법임이 인정되어, 패소하고 있는 것으로 인한, 국가적 이미지 실추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문선명 통일교는 이번의 사건으로 인하여 <이단>임을 다시 한 번 스스로 밝히는 것 이상의 다른 것을 얻지 못했다. 정당한 법의 절차나 의사 표현을 생략한 채, 물리적이고 폭력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이단들의 수법임은 경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문선명 통일교 집단은 이제라도 그 실체를 인정하고 억울하게 고통 당한 신도들에게 보상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문선명은 거짓 메시아의 탈을 벗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