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지금부터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 4강에 들어가는 축구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온 국민이 기뻐하고 세계가 찬사를 보낸 쾌거였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선수와 감독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응원하고 성원을 보낸 단합된 힘이 작용한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이번 대회에서 생각지 못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온 국민이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순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상대적 허탈감’ 내지 실망감에서 그 기대 정도가 더해진 것 같다.
연인원 2,100만 명이 거리 응원에 나섰다고 하는데서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축제가 끝났다.
붉은 옷의 너울을 벗고 흥분된 목소리도 잦아들게 하고, 온 세상이 축구 한 가지 이야기만 있는 것처럼 보도하던 언론도 반성해야 한다.
승부는 지금부터다.
월드컵 경기를 끝내고 나면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을 때가 아니다. 월드컵을 치루고도 오히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사회불안요소가 사라지지 않은 나라의 전례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월드컵과 국력의 상관관계는 올림픽과 국력과의 관계만큼 밀접하지는 않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교훈은, 기본을 잘 다지고, 땀 흘리면서, 서로 협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평범한 사실에서 큰 교훈을 얻은 것이다.
이제는 축구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복지, 인권, 시민의식 등 각 분야가 골고루 세계 상위에 랭크되도록 목표를 정하고 더 열심히 뛰어야 할 차례다.
우리 모두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