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늦지 않았다.
(레드 타이거가 대안이다)
우리는 우리 역사상 가장 큰 국제적 축제를 앞두고 있다. 월드컵 행사가 그것이다. 이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 팀이 세계 16강에 들어 달라는 기대와 아울려서 경제적인 효과와 국가이미지의 업그레이드도 기대하는 바다.
1. 이제 월드컵 행사를 잘 치루기를 바라는 마음은 국민 모두의 바램이기도 하다. 그런데 자칫하면 불쾌한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는 예견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붉은 악마’ 문제이다. 즉 축구응원단의 공식명칭이 붉은 악마는 안 된다며 새로운 명칭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거세기 때문이다. 그 같은 주장은 기독교계와 뜻있는 사람들에게서 제기되고 있으며 불교와 다른 종교계에서도 붉은 악마는 의미상 좋지 않으니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표명이 있었다.
2.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이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 힘이 된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은 첫째, ‘붉은 악마는 안 된다’는 이들이 다수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낭비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둘째, 국가이미지에 문제가 생긴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이 북한을 악의 한 축으로 규정했는데 남한에서조차 붉은 악마로 응원을 한다면 그야말로 악마의 나라에서 치뤄진 월드컵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악마는 어느 종교에서나 세계 어디에서나 선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국민정신건강상의 문제이다. 악마가 함께 해서 이긴다라고 하면 자라나는 세대에게 악도 괜찮다고 가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3. 대안으로 레드 타이거로 하자는 의견이 있다. 지난 88 서울 올림픽 때에 호돌이가 마스코트로 호평이 있었다. 축구응원단 명칭을 레드 타이거라면 붉은 악마를 반대하던 이들도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또한 우리국민의 정서상, 역사상 호랑이는 친근하다. 호랑이는 백수(百獸)의 왕이며 지혜와 용맹을 겸한 동물로써 국민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동물이다.
4. ‘붉은 악마’를 서포트하고 자금을 후원하는 기업도 문제이다. SK 011은 그동안 신문, 방송을 통해 ‘붉은 악마’ 응원단의 이름으로 홍보해 오다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기독교계의 시정요청(한기총 2002-004, 2002. 1.7)을 받고 SK 011 사장의 이름으로 회신(프로모션 180-84, 2002. 1.23)을 보내 2월 중순까지 ‘붉은 악마’ 문구를 모두 바꾸기로 약속하고서도 잦은 번복으로 여전히 ‘붉은 악마’로 홍보하고 있다.
이는 사회 공익을 추구하는 건전한 기업정신도 아니고 기독교 1200만 명을 기만하고 약속을 제 마음대로 바꾸는 비도덕적 기업의 행태로 보여진다.
붉은 악마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해학이나 유머나 위트를 모르는 바도 아니다. 붉은 악마 의 명칭을 반대하는 이들도 축구를 사랑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이다. 이제라 도 늦지 않 았다고 본다. 붉은 옷을 벗으라는 말이 아니다. 응원단을 해체하라는 것도 아니다. 국민모두가 즐겁게 함께 축구를 응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다. 레드 타이거로 하겠다는 말 한마디면 우리는 월드컵을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치러내는 축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영호남도 없고 세대간의 갈등도 없이 조그마한 축구공 하나가 연출해내는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에 환호할 것이다. 세계 200 여 개국의 축제를 대한민국 온 국민이 하나되어 잘 치루어 낸다면 88서울 올림픽이후 또 한번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드러내고 국가발전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