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IDOP(세계 기도의 날)을 기억하는가?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기독교인, 박해로 처절한 생활
매년 11월 1, 2째 주일은 ‘박해받는 교회를 기억하고 기도하는 날’이다. 이를 IDOP(International Day of Prayer for the Persecuted Church-세계 기도의 날)라고 하는데, 전 세계에는 1억 명 이상의 믿음의 형제들이 신앙 때문에 심각한 박해를 당하고 있다.
북한,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인도, 파키스탄, 수단, 스리랑카 같은 나라들은 기독교인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폭력을 당하고, 심지어 순교까지 당한다고 한다. 이들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핍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살인, 강간, 납치, 교회 방화 등 폭력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나라들도 있는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파키스탄, 이집트, 이라크, 미얀마,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에리트레아, 수단 등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가 2014년도 기독교인에 대한 “세계박해순위”(World Watch List)를 발표한 것을 보면, 북한이 12년째 1위, 소말리아 2위, 시리아 3위, 이라크 4위, 아프가니스탄 5위, 사우디아라비아 6위, 몰디브 7위, 파키스탄 8위, 이란 9위, 예멘 10위, 수단 11위, 에리트레아 12위, 리비아 13위, 나이지리아 14위, 우즈베키스탄 15위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해가 심한 상위 국가로는 북한과 함께 대부분 이슬람 국가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럼, 한국교회는 세계의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기도와 함께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은 그들이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돕는 일을 해야 한다. 우리 한국교회는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가장 역동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한국교회는 박해받는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너무 무심하고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해본다. 세계 곳곳에서 박해받는 우리 형제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한국교회 뿐이지 않은가? 교회와 생활터전을 뺏기고 산 속에서, 동굴에서 유리방황하는 우리 형제들에게 우리는 기도만 하고 있을 순 없다. 당장 그들에게는 한 덩어리 빵과 추위를 피할 거처가 필요하다.
선교를 통하여 복음을 땅 끝 까지 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젠 박해받는 우리 형제들이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도움을 주어야 할 때이다. 겨울이 다가온다. 이제 한국교회가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박해받는 교화와 형제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선교단체들에게 한국교회가 적극 협력할 때이다.
둘째는 그들이 처한 인권 박해에 대하여 전 세계와 함께 공조하여, 종교와 신앙으로 인하여, 그 해당 국가들이 더 이상 박해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는 한국교회가 복음을 전파하는 것 못지않게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다. 신앙을 지키는데 목숨을 담보하고 있는 형제•자매에 대한 ‘돌봄’의 문제를 한국교회가 외면하면, 누가 할 것인가?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이런 면에서는 구체적으로 실천한 일들이 미흡하였다. 이제부터라도 세계 도처에서 기독교 신앙 때문에 박해 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도 발벗고 나서야 한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에서는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갇힌 형제를 도와 준 것을 주님을 위해 한 것이라고 하시면서, ‘복 받을 자’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 말씀에 따라 한국교회는 신앙 때문에 핍박당하는 전 세계 기독교인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되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