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만연시대, 한국교회가 발벗고 나서야
학교 폭력의 문제가 심각하다. 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여,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러지는 생명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매우 불행한 일이다.
정부가 올 해 초 전국의 11,363개 교의 학교폭력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전수(全數)조사에서 응답한 136만 명 가운데, ‘학교에서 폭력을 당했다’는 숫자가 자그만치 16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전체 학생대비로 추산하면 10명 가운데 1명은 학원 폭력에 시달린다는 이야기이다. 참고적으로 우리나라의 초‧중‧고교 학생 수는 대략 700만 명 정도이다.
정부도 올 해 초부터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일진경보제’나 ‘경찰서별 전담경찰관제’를 둔다고 하고 있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도 만들었지만, 학교폭력이 근절될 지는 미지수이다. 그만큼 학교 폭력의 문제는 널리 퍼져 있으며, 지속적으로 예방 활동을 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사회와 정부의 꾸준한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보인다. 정부는 문제가 심각할 때만, ‘근절’을 외치고, 용두사미로 그칠 때가 많다. 또 일선 교육계는 학생들의 ‘인권’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그들을 제대로 지도하려는 의지가 약한 것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학교 폭력의 문제는 단순히 학교를 다닐 때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그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부적응 혹은 사회 범죄로 나타날 수 있어, 어떻게 하든 학교 폭력은 근절시켜야 한다.
우선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을 분명하게 심어주어야 한다. 또 정부와 교육 당국도 가해자들에게 학교 폭력의 근절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한국교회도 책임감을 가지고 발 벗고 나서서 폭력 근절과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첫째는 지역교회들이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소년들의 마음에 ‘멍’이 들고 있다는 문제의 심각성을 먼저 깊이 인식하여야 한다.
둘째는 각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학교와 협력을 통해, 순찰팀을 조직하고 학교 안팎을 순찰하여 폭력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는 문제 학생이 발견되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일대일로 돌보고, 멘토 역할과 진지한 상담을 통해 선도하고 학생 상호간 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넷째는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걸맞는 건전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여, 이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교회시설을 청소년들에게 개방해야한다.
다섯째는 학생들의 폭력적 환경변화와 그들이 삶의 가치를 바로 알도록 꾸준히 기도해야 한다. 이런 것을 위해서 한국교회는 일선 학교와 정부와의 협력을 신속히 구축하여야 한다.
청소년들은 국가와 사회의 미래이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귀중한 존재들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이 폭력으로 병들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일에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 이 일에 한국교회의 분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