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구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종교개혁자들이 내건'오직 성경'이라는 기치처럼,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대한 정확무오한 유일의 기준임을 믿는다. 그러나 최선으로 준비된 사본을 사용하면서도 개정, 감수하는 과정에서 과오로 인해 '개악'이 된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다. 그런데 1998년에 개정된 '개역개정판'은 그런 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사실을 천명하고자 한다.
1. 성경 '개역개정판'(이하: 개정)은, 지난 반세기 이상 한국교회가 사용해온 ‘개역한글판'(이하: 개역)을 오늘의 한글 맞춤법과 원본에 의거, 오역을 철저히 대조하여 개정된 성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정성경은 대한성서공회(이하: 공회)가 지난 1998년에 개정 초판을 발행한 이후 4판을 발행하고 있다. 공회는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교계 15여 개 교단은 별 의심 없이 '잘된 성경'으로 받아들이고, 개 교회는 개정성경을 점차적으로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2. 그러나 개정판은 수많은 오류가 발견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즉 오류 된 단어나 문장이 1만여 곳이며, 그 중 속히 고쳐야 할 곳만도 4천여 곳이다. 이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바르게 번역된 개역의 내용을 도리어 개악한 경우가 7백여 곳이나 된다.
3. 혹자(개정위원)는 '개정에서 7만 3천여 곳이 수정되었기에 그래도 개역보다는 개정이 낫지 않겠느냐'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어불성설이다. 개정에서 수정된 것 대다수는 현대어나 쉬운 말로 고친 것에 불과하며, 원문을 충분히 검토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4. 공회의 '개정위원회'는 원문을 충분히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이것에 근거하여 16개 교단에서 파송한 18명의 '개정감수위원회'역시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5. 한국교회는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기본 개역이 있으니' '전문가들이 했으니' '설마 어련히'라고 생각하고, 공회도 '전문가들이 잘 했으니'라고 믿고 있으니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6. '개정감수위원회'의 임원이었던 모 교수는 이 충격적인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즉,'감수 작업을 위해 최소한 3개월의 시간을 더 달라. 이에 대한 보수는 받지 않겠다고 강력히 요청했지만 허락되지 않았다'고 술회하고 있다.
또 한 분 임원이었던 모 교수도 그의 저서에서 '시간에 너무 쫓겼다. 처음 계획대로 할 수 없었고, 작업을 서두르다 원문 확인 없이 개정될 우려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7. 공회의 실무 책임자는 그의 저서 '개정을 말한다'에서 '번역도 개정도 한국교회가 한 것이다. 다만 공회는 (보급 및 반포 책임을 맡은) 매체 구실을 한 것뿐이다' '미흡한 부분은 장기적인 2차 개정 때(2025년) 반영하면 된다'는 무책임하고 안일한 주장을 하고 있다.
8. 누가 이 '개역개정판'을 책임지겠는가? 감수위원도 공회도 책임이 없다 한다. 피해는 바로 교회와 자라나는 세대와 한국교회가 선교하는 여러 나라가 받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발간 보급되고 있는 개정판을 보급 중지 한다면, 많은 금전적 손해가 있는 것으로 주저하고 있다는 변명도 들리고 있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하느냐의 여부는 금전적 문제로 훼손될 사안이 아니다.
9. 이로 보건데 개정을 쓰는 교회는 바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공회는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고, 개정의 보급을 당장 중지하며 이를 회수해야 할 것이다. 각 교단의 총회에서는 개정 사용의 승인을 시급히 취소해야 한다.
10. 한국교회는 성경 번역을 공회에만 그대로 맡겨둘 것이 아니라, 바른 성경이 나오도록 합심해야 할 것이며, 합당한 일꾼들이 이 일을 전무하여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는 개정성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한국교회가 중지를 모아 신속히 처리해 나갈 것을 바라며, 성경번역은 정치적으로 풀어갈 것이 아니라, 원문에 충실하고 신앙의 바른 규범이 되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신12:32)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말을--그것에 가감하지 말지니라
(잠30:6) 너는 그의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
(요10:35)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