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통한 헌혈자 수 62만 5천여 명
단체헌혈에서 개인헌혈로 바뀌고 있어
한국교회가 지난 1992년 부활절을 앞두고,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을 위해 ‘사랑의 헌혈운동’을 펼쳐 온 결과 2012년 말까지 교회를 통한 단체헌혈이 집계되었는데, 62만 5,154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수치는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교회 단체만 집계한 것이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산하에 “사랑헌혈운동본부”(본부장 최병두 목사, 이사장 정재규 목사)에 의하면, 1992년 523개 교회, 32,832명이 헌혈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97년에는 1,017개 교회, 56,665명이 참여하여 최고를 기록하였다.
그러다가 2002년 827개 교회, 37,876명이 참여하였으며, 2007년에는 223개 교회, 9,786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31개 교회 1,754명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교회를 통한 단체헌혈자의 숫자가 줄어든 것일까?
첫째는 2004년부터 주 5일 근무제의 도입과 함께 당국의 정책이 단체헌혈에서 개인 헌혈로 전환된 때문이다. 보통 교회에서 단체헌혈을 할 경우 주로 주일(일요일)에 실시되기에 곤란한 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하나는 단체헌혈의 경우 헌혈차량을 통해 헌혈을 실시했는데, 헌혈자에게 여러 가지로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보다 안정된 ‘헌혈의 집’으로 유도하였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도 직원들을 단체헌혈보다 ‘헌혈의 집’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고, 대한적십자사의 지난 6년간(2007~2012년) 개인 헌혈과 단체헌혈의 비율을 살펴보았을 때에도, 단체헌혈에서 개인헌혈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개인헌혈 대 단체헌혈 비율이 2007년에 각각 56.9%, 43.1%였던 것이, 2012년의 경우 각각 66.2%, 33.8%로 개인 헌혈이 단체헌혈의 약 2배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추이는 꾸준히 개인 헌혈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헌혈의 집’이 약 120여개에 이르며, 앞으로도 그 숫자는 계속 늘릴 것이라고 한다.
헌혈자의 종교별 단체 참여는 어떨까?
“좋은 종교, 좋은 사회”(김홍권 저)에 의하면, 2002~2004년 사이 대한적십자사 통계를 통해 볼 때, 기독교가 91.6%, 천주교가 6.8%, 불교가 0.8%, 기타종교가 1.3%를 차지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시대적 상황에 따라 교회를 통한 단체헌혈의 숫자는 줄어들었으나, 기독교인 개인들의 헌혈 참여는 여전히 타종교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헌혈자의 숫자가 부족하다. 한국이 헌혈을 자급자족하려면 해마다 300만 명의 헌혈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수년 내 헌혈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는 지난해의 경우 272만 2,608명인데, 이 정도로도 헌혈자가 부족한 상태이다.
따라서 기독교인들과 교회들이 자발적인 헌혈동참으로 인하여, 부족한 헌혈을 채워, 수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명 나눔과 사랑실천을 계속해 나아가야 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