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근대역사박물관 선교사 특별전 개최
기독교의 활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의 중요성
전북 군산시에서는 지난 5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파란 눈의 선교사가 준 선물”이라는 주제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선교사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군산에는 1892년 11월 3일 미 남장로교 출신의 7명의 선교사(레이놀즈, 펫시 볼링, 전킨, 매리 레이번, 테이트, 매티 테이트, 리니 데이비스)가 들어와 선교를 시작하였다.
군산 선교의 특징을 살펴보면, 군산이 호남과 충청 지역의 선교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는 것, 호남에서 가장 먼저 학교, 병원이 설립되어 낙후된 지역 사회의 교육과 의료에 기여했다는 것, 호남에서 최초로 세례교인이 생긴 곳이며, 한국인 최초로 미 남장로교 파송 의료선교사가 나온 곳(오긍선-한국 최초로 피부과 개설), 한강 이남 3•1만세운동이 일어난 곳(1919년 3월 5일)이며, 호남 의료선교 최초의 간호사인 케슬러가 선교한 곳 등의 다양하고도 특별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렇듯 선교사들의 기독교 활동으로 인하여 군산은 낙후된 지역에서 선교의 전진기지가 되었을 뿐더러, 오늘날 지역의 발전도 이루게 된 것이다. 이에 군산근대역사박물관(군산시장 문동신)에서는 박물관 개장 후 두 번째 기획전으로, 당시 선교사들의 활동을 담은 특별전을 개최한 것이다.
당시 선교사들은 구한말 가난하고, 소망이 없던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교육, 의료, 봉사, 체육,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군산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문화에 큰 발자취를 남긴 것이다. 이 전시회를 통하여 당시 선교사들의 생활과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전시회의 전시 공간은 한국 선교사라는 내용을 전시하는 주전시실과 호남의 선교와 선교사의 계승자들이라는 주제를 전시하는 보조 전시실 2곳 등 총 세 곳의 전시공간으로 이루어졌는데, 주요 전시내용은 선교사들에 의해서 시작된 우리나라 초기 의료와 낯선 땅에서의 생활, 그리고 전국 각지에 학교를 세워 자주독립과 민족의식을 일깨웠던 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유물들은 전국의 박물관 및 교회에서 200여점의 자료를 협조 받아 전시중인데, 그 중에서는 명성황후가 자신의 주치의였던 언더우드 부인에게 선물한 보석 손거울과 윤치호 선생의 여권, 3•1 운동 때 사용된 태극기, 일제의 제암리 학살 사건을 해외에 알린 스코필드 선교사의 은제찻잔, 1890년 국내최초번역본인 국문성경인 누가복음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더불어 선교사의 계승자들 공간에서는 우리 민족이 고통 받던 시절, 선교사들이 우리에게 전하여 준 진정한 선물로, 그들의 뜻을 이어 받아 무료진료와 봉사의 삶을 계승하여 살다 간 이영춘, 장기려 박사 등의 삶을 영상과 자료로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전시회를 열게 된 것에 대하여 박물관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 전시를 통하여 격동의 세월이었던 근대에 서양인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다방면에 끼친 영향을 되새겨 보고, 그들의 희생과 봉사의 숭고한 뜻을 알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작년 한해 총 32회의 다양한 전시 및 공연을 개최하였고, 올 해에도 『쌍천 이영춘 박사 기획전』『화교 특별전』등 다양한 전시를 했으며, 1930년 시간여행 연극 공연 및 인형극 공연을 통하여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박물관으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 기독교도 이제 130년의 역사를 갖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기독교를 빼고는 역사를 말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역사적 자료와 이를 국민들과 함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군산시와 지역 교회들의 연계를 통하여 현재의 우리나라를 있게 한, 근대사의 중요한 자료와 역사를 알게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 군산 선교 초기의 여학교 - 전킨부인 (메리 레이번)과 군산 메리본딘 여학생들
▲ 미 남장로교 출신의 7인의 선교사
▲ 1900년 당시 군산지역의 모습
▲ 전시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