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 위안부 문제, 진일보에 환영한다
미국 하원의 외교위원회가 지난 26일 의결한 “위안부 결의안”에 대하여 진심으로 환영한다.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에도, 60여 년을 종군위안부 문제에 있어, 동원과 인권 착취에 ‘강제성’이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해 왔다. 따라서 그에 따른 배상과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경제대국이며 세계 지도층 위치에 있으면서도 일본의 후안무치(厚顔無恥)는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전범 국가 가운데에서도 일본은 가장 비열한 모습을 보여왔다.
일본은 주변에 피해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진정한 사과 대신, 교묘하게 국내 정치에 이를 이용하는 등의 행태를 보여왔다. 이로 인하여 이웃 국가들의 반발과 정신적 피해는 해소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하원에서 일본의 역사왜곡과 인권 유린에 대하여, 일본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바른 시각을 갖도록 외교적으로 시도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다만 이 결의안은 시작일 뿐이며, 하원 본회의와 더 나아가 상원에서의 통과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을 쓴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과거에서 현재까지 일본의 침략행위와 정치적 속내는 멀게만 느껴지게 만든 책임이 일본에 있다 할 것이다.
이쯤해서 일본은 국제 사회의 외교적 압력에 의하여,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또 다시 부끄러운 일이 되지 않도록, 자진(自進)하여 과거를 속죄하고 비뚤어진 역사관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이제 일본으로 인하여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겪어온 고통을, 그분들의 얼마 남지 않은 생애, 하루라도 편하게 살도 있도록 최소한의 양식 있는 결정을 속히 내려주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이번 기회를 통하여 미국 등 국제사회와 힘을 합해, 굴절된 슬픈 역사를 풀어 가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