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동 언제 멈출 것인가
인터넷상에 떠도는 ‘악플’이 우리 사회를 심한 모멸감과 혼란에 빠뜨리게 하고 있다. 악플은 네티즌들이 익명을 빌미로, 때와 사건을 가리지 않고 악한 말들을 양산하여, 피해를 당하는 당사자는 물론 인터넷 문화를 경직케 하고 있다.
최근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 활동 중 우리나라 청년들이 피랍된 사건에 대하여, 기독교를 반대하는 한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면, ‘웃기시네’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은 ‘0독들의 지상최대 과제이자 목표는 바로 죽어 천국 가는 것입니다---그런 기회가 현재 눈앞에 있으니 놓치면 안 될 것입니다’라고 종교적 교리를 비아냥거리며, 피랍자들의 죽음을 재촉하고 있다.
또 다른 ‘앙투아네트’라는 네티즌은 ‘그들이 믿는 하나님의 곁으로 빨리 보내기 위해 탈레반 무장 세력들은 어서 23인을 죽여주었으면 합니다’고 폭력집단 탈레반을 인정하고 부추기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농투산’이라는 네티즌은 ‘---순교 못하고 돌아오면 온 나라가 시끄러울 거예요’라고 하여, 대부분의 국민들이 안타까워하는 심정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모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심술통’이라는 네티즌은 ‘---배 목사 천국이 있기는 있는 거야’라고 하며,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봉사단 인솔자의 죽음을 조롱하고 있다.
24일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에서는 일부 네티즌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봉사자 가운데 한 명인, 이 모씨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사진과 내용을 왜곡되게 번역하여,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시킨 범인을 찾는 수사에 나서기도 하였다.
경찰은 이 왜곡된 내용이 탈레반 홈페이지의 운영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졌다는 정황도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이 악의를 가지고 저지르는 악플 행위는, 사람 목숨을 함부로 대하는, 탈레반 못지않은 ‘생명경시’ 태도와 다르지 않다.
최근 몇 달 사이에도 악플로 인한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원묵 초등생이 소방 훈련 중 사망한 것을 두고, ‘이런 애들이 커서 조0희가 된다’고 하여 우리 사회를 경악케 했고, 6월에는 몸무게를 40Kg이나 빼서 TV에 출연했던 한 여고생이 악성 댓글과 협박 문자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또 7월에는 모 방송국의 유명 여자 앵커가 자전적 에세이집을 펴내면서, 독자와의 만남에서 ‘악플 때문에 앵커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악플 문화의 폐해는 심각하다.
이러한 잘못된 인터넷 문화에 대하여 지난 4월에는 생활영어 교육가와 뜻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선플운동’이 시작되기도 하였지만, 악플은 그 독성을 점점 더해가고 있다.
선한 봉사활동을 하다가 그 나라의 반정부군에 의하여 피랍된 젊은 청년들에 대해서도 ‘죽으라’ ‘죽여라’고 하는 누리꾼의 행위는 분명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위임에 틀림없다. 우리 사회는 무분별하고 범죄 행위와 다름없는 누리꾼들의 비뚤어진 행위에 대하여 적절한 제재를 가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