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와 폭력의 출구
우리는 17일 미국의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하여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
아무 이유도 없이 총기 난사에 희생된 학생들에게와 유가족들에게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이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는데 경악과 슬픔이 더해진다.
이번 사건을 통하여 느끼게 되는 것은 ‘평화를 위해서’라고 만들어진 무기가 살상(殺傷)용 흉기로 변하여, 인간의 평화의지와 그 진정성(眞正性)을 얼마나 크게 비웃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개인이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미국의 제도와, 사회적 적응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교포학생이 불특정 다수에 대하여 품은 증오심이 빚어낸 참사이며 비극이다.
이번 사건을 한국 사회는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의 학교에서도 ‘학교 폭력’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모방범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와 기성세대가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책임져야하는가를 깊이 고민하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 폭력의 근원이 되는 요소들을 찾아 제거하고, 사회적 부적응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찾아야 한다. 그리고 어른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청소년들을 폭력에 물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과 한국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교포들의 미국 사회에서의 불이익도 없기를 바라지만, 무엇보다도 사랑과 평화는 무기로 얻어지지 않음을 모두가 학습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희생자와 그 유가족과 미국 시민 모두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