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권세 잡은 지상파 방송의 위세
공중(空中) 권세 잡은 공중파의 위세가 대단하다. 지난 24일 밤 MBC는 교회 내부를 고발하는 <목사님 우리 목사님>이라는 방송을 “뉴스 후”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영하였다.
이 날의 고발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목회 대물림’에 대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의 대형 교회 몇 군데를 지적하면서, ‘교회 안정성과 설교 일관성을 위하여 대물림(세습)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었다.
둘째는 권위와 재산을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경제적 혜택을 주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결국, MBC가 공공성을 내세워 주장하는 것은, 교회 안에서 권위나 재산을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요지이다. 물론 이날 방송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회적 정서로 볼 때나 교회의 건강성으로 볼 때에도, 일어난 일들이 바른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교회와 관련된 것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소유이며, 따라서 신앙과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교회내의 운영절차와 처리가 중요하다. 이제 교회문제가 내부문제라고 강변하기에는 모든 것이 투명하게 변하는 사회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한국교회는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다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실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실수나 실패가 없으신 하나님 앞에, 부족한 모습을 고백하고 돌아서면 하나님이 회복시켜 주실 줄로 믿는다. 하나님은 때로는 지경(地境) 밖의 것들을 크게 하셔서 지경 안의 문제들에 대해서 간섭하시기도 한다(말1:5)
그러나 이번의 MBC의 보도를 보면, 몇 가지 문제점도 있다. 하나는 교회의 중요한 절기인 ‘부활절’에 맞추어 교회를 교묘하게 공격하는 태도이다. 과거 MBC는 1998년 ‘시사매거진 2580’에서 ‘길 잃은 목자’편을 방영할 때도 4월 5일에 방영하였고, 이번에도 부활절이 불과 2주 남은 상황에서 교회의 부정적인 면을 집중 부각시키는 술수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2000년에는 성탄절이 며칠 남지 않은 12월 19일, ‘PD수첩’에서 ‘2000년 한국교회의 대형교회’의 부정적인 면을 집중 보도하여 한국 기독교계를 자극하였다. 아무리 교회 내에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에 비난방송 시점을 맞추는 것은 전체 교회를 대상으로 하여, 선교에 타격을 주려는 저의로 보인다.
두 번째는 특정인을 여러 번에 걸쳐서 공격하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거론된 김 모 목사는 1998년 MBC에서, 2003년에도 역시 MBC에서, 2005년1월 12일에는 KBS 뉴스에서, 그리고 이번에도 MBC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 사람을 시간차를 두면서 계속 비슷한 내용을 두고 공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이러한 것들은 평소 김 목사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견제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 아무리 공공성을 띤 방송이라 할지라도 비슷한 사안을 두고 한 사람을 집중 공격하는 것은 방송권력의 횡포이며, 인권을 등한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는 교회 내부의 문제를 ‘세속의 잣대로 들이대야 한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교회 내부에서의 결정이 비록 모두의 찬성이나, 결정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대부분의 합의와 절차로 이루어진 사안을, 공중파 방송이 ‘세속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방송들은 사안에 따라서 공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런 방송이 교회 내부의 문제에 굳이 비수를 들이대려는 것은 공공성으로 포장된, 교회 반감에 대한 의도로 보인다.
이번의 보도를 한국교회는 경성(警省)의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이번에 공중권세 잡은 공중파를 하나님의 교회 구성원들을 위한 채찍으로 사용하시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들은 쓰임 받은 후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영원하시고 하나님의 교회도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