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영토 뺏기 전쟁 치열하다
우리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 침략이 도를 넘고 있다. 현대판 영토 전쟁이 치열하다. 일본은 한국의 역사를 크게 왜곡하고 독도를 자국의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동해를 통째로 차지하려고 한다.
그런가하면 중국은 우리나라의 고대 역사를 자기들의 역사로 편입시킴과 동시에, 한국의 격동기 또는 북한의 변화에 따른 통일후에 한반도 일부를 차지하려는 욕심에서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 근해 마라도 남쪽의 과학기지인 이어도까지도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이 교과서를 통해 영토침략을 꾀하고 있는 것을 크게 2가지로 생각해 보면, 하나는 3~4세기에 일본이 우리나라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며, 또 하나는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역사적으로 국제적으로 억지에 불과하다.
일본은 4세기에 이웃나라를 지배할 만큼 발전된 나라도 아니었고, 독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국제사회가 인정한 한국 영토이다. 따라서 일본이 역사 교과서 왜곡을 통하여 노리고 있는 것은, 과거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세계대국화를 위한 포석일 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지난 2002년 2월부터 시작된 국가적 프로젝트이다. 중국정부, 사회과학원, 동북 3성이 합작하여 동북 지방사 연구, 동북 민족사 연구, 고조선·고구려·발해와 중국과의 관계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중국의 역사 왜곡이 시작된 것은 이미 1980년대부터인데, 1984년 중국학자 왕청리(王承禮)와 웨이기종(魏國忠)은 ‘발해를 당나라 예속하의 지방민족 정권’이라고 하였다. 1989년에는 길림성의 리덴푸(李殿福)와 쑨위량(孫玉良)이 ‘고구려는 중국 경내의 예맥족이 세운 중국의 할거 정권’이라고 한 것이 시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더 오래 전부터 “황하문명 중심주의”를 주장하여, 중국이 ‘주변의 미개 지역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여 주변국의 역사를 자국에 편입시켜 노리는 것은, 통일한국 시대 이후의 영토에 대한 시비를 차단하려는 속셈과, 과거 고구려에 의해서 수·당나라가 망하거나 곤욕을 치루었던 역사의 치부를 지워버리려는 계산도 있다고 보인다.
중국이나 일본은 동북아에 근거하면서 세계무대에서 대국이 되려는 야망을 가진 나라들이다. 이 두 나라는 주변국의 엄연한 역사를 왜곡해서라도 자국의 영토확장을 꾀하려는 잘못된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보편적 가치와 솔직함, 그리고 과거 역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인정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독일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1970년 12월 독일의 브란트 수상은 폴란드 유태인 옛 거주 지역에 세워진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어 반성과 사죄를 하였고, 1985년 독일 연방 바이체커 대통령도 종전 40주년 기념에서 ‘독일인의 역사적 책임’을 강조하였다. 그 후에도 1994년 로만 헤르초크 대통령, 2000년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도 각각 속죄의 머리를 숙였고 보상 문제에서도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주변국을 침략하여 말로 다 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도 진정한 반성이나 용서를 구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일본은 너무도 뻔뻔한 이웃이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도 큰 나라답지 못하다.
현재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는 120년 전인 1880년대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역사가들은 보고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소용돌이치는 국제정세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여 국권을 잃고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던 슬픈 역사가 있다. 다행히 120년 전과 다른 것은, 그 당시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1,000만명의 하나님의 백성이 있다.
이때에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교회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국가를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다음으로 ‘역사 바로알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잘못하면 왜곡된 민족주의로 나갈 위험성도 있다.
지난날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들이 민족적 애국자로 포장하기 위하여 동북공정 반대운동에 앞장서서 나서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교회가 잠잠하면 국가적인 문제, 역사적인 문제가 일부 민족주의로 포장된 사람들의 독무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의 시민권과 이 세상의 시민권 즉 두 개의 시민권으로 살아가지만, 자신들의 조국을 누구보다 귀히 여기는 사람들이다. 현재와 같은 국가적인 상황들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잘 정리된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민간차원에서라도, 국제적으로 진실을 알리는 노력을 함께 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