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도박공화국의 불명예
요즘 ‘바다이야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추문 게이트에 휩싸이는 것이 아닌가 긴장하고 있다.
‘바다이야기’는 처음에 가족들이 모여 식사하는 ‘회집’이 아닌가하는 소시민들의 의아해하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연간 30조 원대의 상품권을 팔아 도박사회를 만들어 가는 우리사회는 분명히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병든 사회이다.
우리나라의 도박 산업은 IMF 위기 이후 1999년 4조 4,400억 원대에서 2003년에 15조 8,817억 원에 달하기까지 해마다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다 2004년 말 ‘경품용 상품권 인증제’가 도입된 이후 ‘바다이야기’와 같은 도박이 크게 성행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레저산업에서 도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기준으로 51.3%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성인오락실은 전국에 15,000여 개가 있고, 도박장도 4,000개가 넘는다고 하니 가히 <도박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기에 충분하다.
이번 ‘바다이야기’ 사태의 확산은 해당 부서인 문화관광부의 초기 정책판단 잘못과, 관리 소홀에서 빚어진 만큼 정부의 책임이 크다 하겠다. 국무총리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대통령도 감사원 등 관계 기관에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보도록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에 ‘바다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일으킨 병폐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철저한 조사와 함께, 그 실체와 비호세력들에게 엄정한 법의 집행을 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도박공화국>의 불명예에서 벗어나도록 단호한 태도를 취하여야 한다.
한국교회도 사회적 병리현상을 예방하는데 교육과 모범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땀 흘려 일하고 결코 물질이 만능이 아님을 실천으로 보여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