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참 ‘교육편’에 서야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전교조)이 창립 16주년을 맞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 1989년 창립되었고 지난 1999년 합법화되었다. 지금은 전국 초·중·고교 교원 38만 여명 가운데 조합원 수가 95,000여명에 이르고 있어 약 25%가 조합원이다. 또 전체 16,000여 개 학교 가운데 8,684학교에 분회가 설치되어 있어 81% 학교가 가입되어 있는 셈이다.
전교조는 그 동안 촌지수수거부, 학교장 선출 임기제 관철, 해직교사복직과 학생인권 강화, 교사성과급 지급 등의 결과를 거둬왔다. 또 교육행정시스템 반대, 고교등급제 반대, 논술고사 반대, 교원평가 반대에 큰 목소리를 내 왔다.
전교조 설립은 <참 교육>을 목표로 하였고, 2001년에는 실천강령으로 ‘더불어 사는 삶’ ‘민주주의 완성과 생활화’ ‘인권교육’ ‘서로 돕고 협동하는 학습원리’ ‘학생자치 존중’ 등의 14가지를 발표하였다.
전교조 활동 이후 긍정적인 모습이 있었다. 이를테면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학교운영 노력, 학교 회계나 인사의 투명성 개선, 입시위주 교육의 탈피 등을 위해 힘써 왔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들도 있다. 가령, 학교업무 추진의 약화,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의 갈등 심화, 교사들의 정치활동으로 인한 교육혼란, 편향된 이념 수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전교조는 이념이나 정치와 관련한 국가보안법, 제주도 4·3 사건, 최근의 부산지부의 ‘APEC 바로알기 수업안’에서처럼 일방적인 교육내용들을 학생들에게 교육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한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국제적으로 잘못된 역사관이나 편견된 생각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아픔과 분노를 오랫동안 자아내게 하는지 지금도 뼈아프게 경험하고 있는 터이다. 따라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이나 비뚤어진 교육이 얼마나 큰 해악을 가져다 주는지는 일선에서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교사들이 양심의 소리를 들으면서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러므로 전교조가 교육이나 교육환경 외적인 일들에 깊이 관여하거나 집단이기를 보이려는 행동은 학부모와 국민들에게 결코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물론 전교조 안에도 양식 있는 교사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일련의 사태들은 학생들에게 교육자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전교조가 ‘참교육’을 위해서 출발했다면 일부 교사들에 의해 일그러진 이념의식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려는 의지보다, 학생들의 인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고민하는 참교사의 모습을 찾기 바란다. 우리 역사에서 일어났던 굴곡된 역사의 괴리들을 또 다시 다른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과장되게 학습시키려는 것은 불행한 역사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우를 범하게 된다. 비록 일부이지만 전교조의 자제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