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사건에서 얻는 교훈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파문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로 인해 일단락 되었다. 물론 이 발표를 통해서도 의혹이나 의문은 아직도 남아있다. 또 황 교수 자신이 조사위원회 발표에 대하여 모두 수긍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아니라도 황 교수 논문과 연구 결과의 대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고,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원천기술’도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에 기대하고 있던 난치병환자들은 실망을, 국민들은 허탈감을, 국제적으로는 국가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는 황 교수 사건을 통하여 수치만 느낄 것이 아니라, 비싼 대가를 지불한, 교훈을 생각해야 한다. 첫째는 거짓은 밝혀진다는 사실이다. 우리사회는 지난 2년 간 황 교수의 과학적 업적을 두고 얼마나 환호했는가?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까지 나서서 그를 적극 지지하고 최고의 대우와 찬사를 보냈던 것이다. 이제 거짓에 놀아난 모습들이 얼마나 우스운 모양이 되었는가?
그러나 우리사회는 황 교수의 논문조작뿐만 아니라, 곳곳에 거짓과 조작과 눈속임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을 부인할 수 없다. 더디더라도, 화려하지 않더라도 진실함으로 거짓을 몰아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국가 기반이 튼튼해 질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생명윤리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의 황 교수에 관한 조사 결과에서도 보면, 난자 채취과정, 난자사용 문제 등을 포함하여 배아 복제 등 종교계에서 우려하고 반대한 윤리적 부분들이 그대로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과학적 연구 업적이 윤리를 포함, 생명 경외와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셋째는 정부와 기업들이 지원하고 후원하는 문제들이 투명하지가 못하다는 것이다. 후원과 지원하는 모든 비용은 국민의 세금이며 사회적 비용이다. 이를 제대로 쓰면 국가·사회를 위해서 유용하게 되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쓸데없는 낭비에 불과하게 된다.
우리 사회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과학적 연구 업적으로 들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참담함을 맛보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우리의 기본적 바른 생각의 틀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더 암담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