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당(창당)에 바란다
2004년 3월 22일 여의도 63빌딩에서는 기독교 정신으로 한국 정치권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하고자하는 <한국기독당>이 창당대회를 가졌다.
현재 정치권이 혐오주의와 냉소주의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기독당>이 이 땅에 사랑과 공의를 실현하고 갈등과 부패를 청산하고 화합과 양심에 따라 깨끗한 정치를 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창당대회를 가진 것은 기독교인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理想이라 하겠다.
그러나 기독교계에서는 <한국기독당>에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큰 문제는 기독교의 이름으로 泥田鬪狗의 양상을 띄고 있는 정치판에서 과연 <한국기독당>이 천명한대로 깨끗한 정치를 펼칠 수 있겠느냐하는 것이다. 둘째는 주로 연로하신 보수원로급이 참여하는 정당이 얼마나 생명력을 가지고 정견을 펼쳐 나갈 수 있겠느냐하는 것이다. 셋째는 확실한 정책과 자금력이 빈약한 상황에서 현실정치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겠느냐하는 문제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교계 언론과 지도자들로부터 지적받았던 만큼 <한국기독당>의 앞날은 험난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기독당>이 창당선언문에서 천명한대로 복음주의적 정치관을 확립하고 신앙과 양심으로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세력으로, 돈 안 드는 깨끗한 정치로 정치력을 강화하고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는 정치, 국민들의 갈등과 분열을 사랑과 용서와 섬김으로 풀어가고, 세상속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파송된 사명자의 의식을 견지한다면 충분히 양심과 대안세력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한국기독당>이 어차피 정치권복음화를 위한 시대적 사명의 필요에 의해서 창당되었다면 기독교가 전혀 새로운 영역에서 참신한 일꾼을 세워 사회적・역사적 책임을 다해 나가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할 수 있다.
그 동안 기독교계는 <한국기독당>의 태동과정에서 무차별적인 비난과 염려를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계는 <한국기독당>에 대하여 감시와 견제를 하면서도, 이 정당이 제대로 된 정치적 바른 역할을 하도록 기도하고 도와 주어야한다고 본다. 그것이 그동안 염려한, 기독교의 이름으로 정당 활동을 하다가 실수하면 기독교계 전체가 비난을 받는다는 우려를 줄여 나가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제 숱한 어려움 속에서 출범한 <한국기독당>은 세상 정치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과 책임을 스스로 자임했기에 어떤 경우라도 떳떳하고 부끄러움 없는 모습의 정치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