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5일 남았다.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나왔듯이 유력 대선 후보들은 오차범위 이내에서 경합하는 혼전양상을 띄고 있다. 따라서 과거 어느 선거보다 초박빙의 선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우려한대로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편 가르기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크게 개탄한다.
이때에 종교계까지 나서서 노골적으로 어느 한 편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염려스러운 일이며, 심각한 사회갈등을 초래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경고한다.
선거를 앞두고 각종 이익단체들이 각 선거캠프에 줄을 대며, 표를 가지고 단체의 이익을 거래하려고 하지만, 종교는 그런 이익단체처럼 행동해서는 안된다. 종교계가 이익단체처럼 행동한다거나 어느 후보에게 경도된다면 누가 종교계를 신뢰하겠는가? 또한 선거후에 후유증 치료는 누가 할 것인가?
종교계는 정치인들을 포함한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진리로 인도하고 바른 길로 계도하여 사회와 정치를 바로 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종교는 세속과 초월세계를 중재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지, 세속권력에 함몰되어서는 안된다. 영적인 우월한 차원에서 세상 정치가 염려된다고 해도, 그것을 위해 기도하고 정치권이 바른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 옳은 일이지, 직접 정치에 뛰어들고, 지지를 선언하는 등의 행태는 종교 본연의 사명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 한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종교계는 금번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을 선언하고, 끝까지 이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