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월드, 이승헌 씨 정말 문제가 없나?
세계적 정신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나
단월드의 창시자이며,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직함을 가진 이승헌 씨는 세계적인 정신 지도자로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에 못지않은 의혹도 만만치 않다.
2010년 1월호 ‘신동아’ 특집호에서는 표지 기사 “대해부 단월드”라는 제목으로 무려 40여 페이지에 달하는 그에 대한 문제점이 기사화 되었다. 부제로는 ‘성공한 문화기업 세계적인 정신 지도자,,, 의혹으로 얼룩진 홍익인간 이화 세계’라는 제목이 붙었다.
그 동안 이승헌 씨에 대한 문제점은 여러 번 거론된 바 있다. 이번의 보도는 드디어 이를 본격적으로 한국 언론에서 다루게 된, 시작에 불과하다.
그 내용에 의하면 지난 해 5월에 전직 단월드 지도자 27명이 이승헌 대선사와 그 계열사에 소송을 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놀라운 것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세계에 수출한다는 이승헌 씨의 자랑과는 딴 판으로, ‘성폭행 의혹’과 각종 기 상품 판매, 제의식(祭儀式)을 통한 거액의 의례비 등 ‘금전적 피해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헌 씨를 둘러 싼 문제점은 이미 그가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에서, 여러 번에 걸쳐 언론에 보도가 된 바 있다. 지난 해 6월부터 최근까지 CNN, CBS, FOX, ABC, WBZ, 포브스, 뉴욕 포스트 등 주요한 언론 매체에서 폭로성 보도를 해 온 것이다. 국내에서도 신동아를 비롯, 몇몇 언론에서 보도하거나 보도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월호 신동아 보도 이후에 놀라운 것은 언론의 보도에 대하여 단월드에 관계된 사람들이 해당 기자와 언론사에 대하여 협박과 갖은 위협 등을 해 왔고, 심지어 가족에게까지 위협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8일에는 한 회원이 언론사를 찾아 자해 소동까지 벌이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만약에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면, 이를 정당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해명하고 시정하면 되는 것을, 폭력적인 방법과 대응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마치 과거 이단자들의 난폭한 행위와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헌 씨가 만든 단월드에서는 단순히 성인들만 접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검증되지도 않은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접근했다는 것에 심각성이 있다. 지난 해 부산 지역에서는 180여 개의 학교에 ‘뇌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하려 했으나 지역민들로 구성된 ‘비교육적 뇌교육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단월드 측에서는 문제 지적에 대한 점검이나 주민 설득은커녕, 즉각 부산 지역 지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민감하고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교육 프로그램이 정당하고 옳은 것이라면, 오히려 그런 행태들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접목시키겠다는데 반대할 주민이 있겠는가.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이승헌 씨의 세계적 지도자 노릇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 지금까지의 의혹과 혐의만으로도 그가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에 손상을 입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언론에서 보도한 것만으로도 국가 이미지에 손상을 입힌 충분한 증거가 된다.
우리 사회는 이제 두 가지에서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첫째는 이승헌 씨가 세계적 정신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한 사람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는 계속 추락할 것이다.
둘째는 그에 대한 범죄에 대한 조사이다. 외국 언론에서까지 문제를 삼는데 한국의 수사 기관과 언론에서는 왜 침묵 하고 있는가? 심지어 모 중앙 경제지는 현재 그의 칼럼까지 게재하고 있는데, 이는 언론 권력이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혐의자를 비호한다는 의혹까지 들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승헌 씨와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그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다. 정신세계를 다룬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한 반대나 의혹을 제기하면 무차별적으로 폭력적, 공격적, 위협적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아, 이승헌 씨에 의하여 설립되고 운영되는 일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승헌 씨가 세계적인 지도자이며, 그가 펼치는 사업이 정당하다면 왜 수 많은 피해자들은 발생하는가? 정신세계를 수출한다는 사람과 단체에 이토록 많은 금전과 성(性)에 관계된 문제들이 제기되는 것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이제라도 정부와 사정(司正)기관에서는 이승헌 씨와 그를 둘러싼 단체에 대하여 철저한 조사와 함께 사회 정의적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강성이 담보되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지적할 것은 그 동안 이승헌 씨를 비호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권력과 기생 세력에 대해서도 철퇴를 가하여, 정의와 질서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건강’ ‘수련’ ‘정신세계’라는 명목으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단체에 대한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범죄행위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발본색원에 나서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