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운동,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있는가?
한국교회에 대표적인 연합기관들이 여럿이 있다. 그 중에서 몇몇 단체들이 구설수에 올라 있는데, 항상 거론되는 주 메뉴는 재정운영의 투명성 문제, 돈으로 명예와 자리를 사려는 혼탁 선거문제 등이다.
우리에게 생명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현상들은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행태들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는 한국교회에 도리어 큰 부담만 주는 꼴이 되고 만다.
한국교회 속에서 연합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몇 가지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때 비로소 인정되는 것이다.
첫째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느냐? 는 것이다. 예수님은 ‘누가 크냐’는 논쟁을 보시면서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22:27)는 말씀으로, 이방인의 임금처럼 섬김을 받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을 경계하셨다. 기독교 대표 기관의 대표가 ‘기독교계의 대통령’은 분명 아닌 것이다.
둘째는 복음에 유익한가? 이다. 초대교회나 중세교회에서는 세상으로부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핍박과 고난을 당할 때, 교단이나 교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앉는다고 하는 것은 고난과 생명의 위험까지도 감수하여야 했다. 지금도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일에는 자기희생과 함께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 자리나 명예나 ‘탐’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하나님은 많이 맡은 자에게 보다 큰 결과를 기대하시고, 또 심판하신다.
셋째는 세상에 덕이 되느냐? 는 것이다. 세상 정치도 투명성과 법에 의한 판단 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불꽃처럼 지켜보고 계시는 교회에서는 더 투명하고 바르고 정당한 모습으로 세상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된다는 것은 높은 차원의 영혼 구원문제뿐 아니라, 삶과 행동에서도 결코 부끄럽지 않아야 된다는 말이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 로마에 갇혔다. 지금도 그가 갇혔다는 자리를 “레굴라”(San Paolo alla Regola)라 한다. 그의 몸은 쇠사슬에 묶였으나 하나님의 말씀,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늘날 연합 기관들이 하는 일들이 겉으로는 자유로우나, 복음을 묶는 일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하는 일들과 대표자나 대표자가 되려는 인사들의 행동이 비난받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므로 교회 구성원들로부터 인정과 박수를 받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필연코 교회 안팎의 비난과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교회 연합운동,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있는가?' 한국교회를 위해서 앞장서서 일하고자 하는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다. 재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교회 지도자들이 하는 행동은 세상이 지켜보고 있으며, 앞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성도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도록, 자신에 대한 경계에 경계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