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비난을 타킷으로 한, MBC의 뉴스 후
1월 26일 MBC는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뉴스 후”를 통해 기독교 비난에 앞장섰다. MBC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들은 지난 2000년 이후로 근 10여 년에 걸쳐, 한국의 대형교회를 여러 번 비판해 왔다.
이날 방송 제목은 ‘세금을 안 내도 되는 사람들’로 종교인의 소득세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면서도, 사실은 기독교계의 지도자 몇 명에 대한 비난으로 채웠다. 다른 종교에 대한 것도 언급했으나 형식적인 꿰어 맞추기에 급급하였다.
언제까지 공영방송의 특정 종교 비난이 계속될지, 이제는 방송 구성이 진부하고 식상하기까지 하다. 종교인 세금 문제는 이제 종교계에서도 내부적으로 심히 복잡하고 정리가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정당한 논의와 절차를 거쳐서 국민적 의무와 애국적 차원에서 협조하자는 것으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무시한 채, ‘세금운운’하면서 개인의 사생활, 심지어 교회 강단에서 설교한 내용까지 편집하여, 전후를 바꾸어서 기독교 비난의 자료로 단골 메뉴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 날 방송한 내용을 보면, 확실히 기독교 지도자에게 비난의 타깃을 맞추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날 MBC가 방송한 내용 중에 비난의 대상으로 삼은, 목회자 일부는 개인적으로 납세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날 방송의 주제와도 상관없는 대상을, 모든 사생활까지 들춰내어 비난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또 타종교에 대한 내용도 방송하면서, 인터뷰한 사람을 철저하게 신분을 보호하고 있는 반면, 기독교 지도자에 대해서는 그대로 신분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는 공영방송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편향된 보도이다.
공영방송인 MBC는 한국기독교의 대형교회를 등장시켜 한국교회 전체를 부정적 시각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날 방송에 나온 기독교 지도자의 생활은 한국교회 목회자의 평균적 삶도 아니며, 한국교회의 대부분의 성직자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접한 이들에게 나타난 프리즘은 한국교회 전체의 목회자 생활이 마치 그처럼 화려한 것으로만 비쳐지고 있다. 이는 국민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왜곡된 진실을 보여주어, 결국 기독교에 심대한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리고 세금에 관한 것을 진정성을 가지고 보도하려면, 세금을 내야할 대상에 대한 실체를 정확하게 알려야 함에도, 그런 노력은 전혀 안 보이고, 오직 소수의 가장 높은 정점에 있는 극히 일부 지도자를 등장시켜 보도의 선정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방송 말미에 ‘세계에서 종교 지도자가 세금을 안 내는 경우는 한국과 필리핀 두 나라 밖에 없다’고 한 것은 국민들의 생각과 판단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극단적 선정주의 발상의 본보기이다. ‘왜 그러냐’에 대한 설명이 당연히 필요하다.
국민들의 재산인, 공중파를 이용하는 공영방송의 오만과 방자함이 그대로 드러난 방송의 예가 될 것이다. 방송이 종교 지도자에 대한 높은 수준의 도덕과 청빈을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종교 지도자를 범법자처럼 몰아가는 것은 공영방송이 가져야 할 공공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이번 방송이 한국교회를 흠집 내려는 공중파의 저의임을 분명히 알고, 한국교회의 선교를 위하여, 검소와 절제로 우리사회에 좋은 본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번 방송에 주요 타킷이 된 교계 지도자들은 본인들을 위해서도, 한국교회를 위하여도 분명한 해명의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오해의 소지가 되는 사항들은 분명히 밝혀서, 한국교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서, 다시는 한국교회가 비난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교회가 그 사명에 충실할 때에 교회가 사회의 희망이 됨을 의심하지 않는다. 한국교회는 복음이 전래된 이후로 인간 영혼의 구원과 백척간두의 민족의 운명 앞에 사회와 민족 그리고 국가를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과거의 공은 잊혀지고 비난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교회답지 않다고 본다. 이제 비난받고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해명하고, 잘못된 일들은 인정하여 개혁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지금이 그 때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