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가려진 올림픽 평화 정신
공권력이 당한 폭행은 주권 침해
오는 8월 8일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2008올림픽을 위하여 전 세계에 평화를 알리는 성화봉송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성화봉송이 있었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성화봉송 도중에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지지하는 재한 중국인들과, 지난 3월 10일 발생한 티베트에서의 독립 요구 사태와 관련하여, 중국의 인권 탄압을 반대하는 시민 단체의 요구에 대하여 중국인들이 폭력을 가한 것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에서 공수된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흔들면서 수천 명이 시위하듯 성화봉송을 지지하다가, 중국 내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외국인들에게 물병과 돌과 흉기를 마구 던져, 부상자가 발생하게 하는 등 올림픽의 평화 정신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보인 것이다.
이는 중국의 국가주의에 의한 집단 행동이 폭력을 부른 것이라고 보인다. 올림픽은 평화 정신에 의하여 계승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내 정치적 이유를 묻는 세계인들에게 폭력으로 맞서는 모습은 결코 올림픽 정신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일부 중국인들의 집단 행동에는 중국 당국의 개입설까지 나돌고 있어, 위험한 국가주의의 망령을 우려하게 하는 대목이다. IOC가 제정한 ‘올림픽 헌장’에는 올림픽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는데, ‘인류의 평화를 유지하고 인류애에 공헌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올림픽 성화봉송을 하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티베트 사태와 관련하여,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국제 사회에서의 책임 있는 자세와 인권을 존중하는 면모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세계인에게 국가를 대리로, 자국민들이 벌이는 폭력 행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중국인들의 폭력 사태에 대하여 정부는 중국 당국에 엄중히 항의했지만, 공권력까지 폭행을 당하는 등 국가주권 침해에 대하여 보다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는 중국인들이 자국의 힘을 믿고 타국에서 벌이는 오만방자한 행위로,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도 확실히 하여야 한다.
정부는 주권국가로서 원칙대로 당당하게 이번 사건에 임해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에 의한 폭력적이고 불미스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폭력은 야만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이 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