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에 바란다
주인인 국민을 섬기며, 생산적으로 일하는 국회가 되라
제18대 총선이 끝났다. 여당의 턱걸이 과반수 확보, 야당의 개헌저지선 확보 실패, 진보정당의 추락, 투표율 총선 사상 최저 기록 등이 이번 총선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국민들은 여당에 절대 과반수를 밀어주지 않았고, 야당의 과거 정권에서의 실패에 대해서도 심판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여당의 독주와 자만을 견제하듯, 의원 수에서는 과반수를 만들어 주었지만, 정당 지지에서는 자신이 후보를 찍은 당을 선택하지 않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이제 국민의 선택은 끝났고, 국민의 지지를 받고 의정 활동을 해야 할 국회의원 당사자들과 정치권의 행보만 남았다.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일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현 여당과 대통령도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불과 4년 전, 현재 야당이 된 모 정당이 과반수이상을 얻어 환호했지만, 국민들에게 만족과 기쁨을 주지 못하여, 바로 ‘민심이반’을 경험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또 여당 안에서도 계파니, 당파니 하여 볼썽사나운 다툼의 모습을 국민들이 원하지 않음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진보 정당도 국민들의 정서와 인식과 달리하는 정치적 태도와 정책에 대하여 깊이 재고해야 한다.
이번에 국민들이 여당에 과반수 의석을 밀어준 것은 ‘경제 살리기’와 ‘민생해결’에 대한 기대가 큼을 말해주고 있다. 현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민생과 경제 문제 외에도 ‘대운하 추진 여부 문제’ ‘한미 FTA 비준 문제’ ‘북핵 우선 해결 문제’ 등이 있다.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현명한 길인가를 진지하면서도, 신속하게 정리하여 헤쳐 나가야 한다. 특히 국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대운하 문제’는 국민의 여론을 묻는 과정을 거쳐 신중히 처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 종교를 배경으로 한 정당들도 총선에 참여하였다. 결과는 원내 진입 무산이다. 이제 종교의 정치 실험은 끝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인들은 이미 4년 전에도 똑같은 카드를 내놓았었다. 신앙과 정치를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더 이상 기독교 신앙을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일부 정치적 야욕을 가진 인사들이 교계의 원로들을 정치에 이용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종교인들은 한 눈 팔지 말고, 종교 본연의 거룩한 사명에 몸 바쳐야 한다.
민심은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의 탁월한 선택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정책적 행동을 통해 그 뜻을 받들어야 한다. 제18대 국회는 그 어느 국회보다 생산적이고, 국민들이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 말로만 머슴이 아니라 진실하게 일하며, 국민을 섬기는 일군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