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선거, 국민의 심판이 필요
제18대 총선에 즈음하여
제 18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집권당은 ‘안정 과반’에 목표를 두고 있고, 야당은 ‘견제 야당’과 일부 당은 ‘교섭 단체 구성’과 무소속은 ‘돌풍’을 일으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각 당의 공천 마무리가 늦어지므로, 없는 시간에 쫓겨 밤샘 유세도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인 국민들의 관심은 심드렁하기만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투표 의사를 물었을 때,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63.4%에 그쳤다고 한다. 예년의 경우에서 ‘투표하겠다’는 사람과 실제 투표율과는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18대 총선은 역대 선거에서 가장 낮은 50%대에서 끝날 것으로 전망되어, 선거 관련 기관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민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이번 총선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정치권에 있다. 사실 이번 총선은 한마디로 ‘이상한 선거’임에 틀림없다. 후보자들이 공약이나 지역 주민에 대한 봉사 약속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아무리 지역에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총선이라고 하지만, 지난 정권에 대한 심판이나 새 정권의 정책에 대한 비판 성격도 상실되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어찌된 일인지 후보 공천 과정을 살펴보아도, 주요 당마다 “공천심사위원회”를 두어, 장고(長考) 끝에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에 불복하는 사례가 속출하였다. 마침내는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과 급조된 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서는 진풍경이 유난히 많이 나타났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지, 공천과정이나 결과에 대하여 스스로도 부정하는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민망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공당(公黨)도 무의미하고, 공약도 없이 오직 자신의 당락에만 골몰하면서, 혼전을 보이고 있는 정치판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는 이유이다.
이러한 혼란을 야기 시키고, 국민을 두려워 할 줄 모르는 정치판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뿐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총선에서 유권자는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특별히 모든 권세는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믿는 기독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국민들의 투표를 통한 참여와 정치의식에 대한 평가수준만큼 정치권의 변화도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낡은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희망을 말해야하는, 정치권의 이상한 선거에, 국민들의 바른 선택이 심판이 되어, 그 싹을 키워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