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의 성탄트리에 희망의 불을 켜라"
관계 기관에 협조공문 보내기로... 언론회, 제19차 실행위원회에서 결의
성탄절이 다가 오는데도 전방에 있는 성탄트리에 점등이 되지 않고 있어 ‘전방이 캄캄한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다.
이에 대하여 한국교회언론회는 11월 26일 제19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문제점을 다시 지적하여 해당 부서인 국방부, 통일부, 국가안전보장회의 및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전방의 성탄트리에 점등을 하고, 종교시설물 철거에 대해서는 반대 한다’는 공문을 보내기로 하였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미 지난 11월 18일 <성탄트리 없는 암흑의 전방, 종교의 자유도 제한하는가>라는 논평을 낸 바 있다.
이 글에서 ‘지난 6월의 남ㆍ북장성급 회담에서 전방의 선전물을 철거한다는 합의 때문에 성탄트리에 불도 못 밝히는 것이, 군의 사기와 장병들의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요소가 있기에, 종교시설물에 대한 국방부의 바른 인식과 운용을 촉구’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남북한이 긴장을 완화하고 서로 대화를 통한 노력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여전히 북한이 우리 안보에 대한 위협적 행위를 보이고 있어 전방에서 시설물을 철거하는 작업은 답보상태에 있다. 북한이 자기 측 선전물 철거에 대하여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측만 서두르는 모습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본다.
더구나 정부는 북한측의 주장에 따라, 종교 시설물을 선전ㆍ선동 물로 여겨 다른 시설물과 함께 철거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 2004년도에는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전방에 시설되어 있는 성탄트리에 점등도 못하게 하는 군 당국의 조치와 정부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성탄절은 세계적인 종교 명절이며,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평양에는 교회와 성당, 그리고 곳곳에 사찰이 있으며, 최근에는 금강산에 신계사가 복원되는 행사도 있었다.
성탄절에 성탄트리를 밝히는 것이 남북대화의 걸림돌이 된다면, 북한이 남한의 ‘종교의 자유’에 대해서 간섭하는 것이 되는 것이고 우리 정부는 대책 없이 북한의 요구에 방향을 잡지 못하는 기현상이 된다고 본다.
전방의 성탄트리는 군사적ㆍ정치적 선전ㆍ선동물이 아니므로, 세계 평화와 남북통일의 소원을 담은 희망의 불을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