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의 유혹
1988년 미국에서 제작되어 ‘악마의 필름’으로 불렸던 ‘그리스도의 최후의 유혹’(마틴 스콜시즈 감독)이 우리나라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다가 2002년 1월 25일 스카라 극장에서 ‘예수의 마지막 유혹’으로 개봉되었다. 관객은 1회 20여명이였다.
이 영화는 ‘신성 모독인가? 표현의 자유인가?’의 표제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는데 ‘신성모독’을 내용으로 하여 영화를 상영하려는 ‘고집’이 한없이 커 보이고 ‘양식’이 한없이 작아 보인다.
현재의 “영화법시행령” 제 18조(심의기준)에서도 ‘신앙이나 종교를 조롱 증오 모독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영화심의기준” “비디오 심의기준”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 영화가 ‘표현의 자유’니 ‘예술’이니 하면서 기독교에 상처를 주고 무슨 이익을 얻겠다는 것인가?
이 영화에서 느끼는 것은 ‘신성모독’과 함께 줄거리가 매우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첫째는 성경의 내용이 뒤죽박죽 되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예수님 공생애가 한참 진행된 뒤에 세례를 받는다는 식이다.
둘째는 신성모독 장면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예수가 유대인을 죽이는데 사용되는 십자가를 만들어서 팔아 생활한다든지 가롯유다가 예수를 감시하며 폭행하는 장면, 예수 자신이 장성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눅2:41~52을 삭제하고 있다.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의 집에 가서 마리아의 창녀 행위를 한참 동안 목격하고 있다던지, 예수가 ‘겁쟁이’ ‘죄인’이라고 하면서 행동하지 못하는데, 그 행동이 마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또 가롯유다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든지, 예루살렘 입성 시 살기등등한 장면이 나오는 등 불필요하고 비 성경적인 장면이 자주 나온다.
셋째는, 십자가상의 대 혼란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어 달리지만 수호천사(사탄)의 유혹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와 살아나는 방법을 택한다.
예수가 산에서 내려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살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예수가 마리아와 나누는 진한 정사장면, 그리고 또 다른 여인과의 일부 다처적인 장면 등이 나타난다. 이렇게 예수는 철저하게 평범한 삶을 사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복음을 외치는 바울에게 ‘십자가’와 ‘부활’은 없다고 소리친다. 예수가 늙어서 임종하기 전에 베드로가 나타나 ‘하나님이 보내서 왔다’고 하고 ‘다시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하며 가롯유다가 나타나 예수를 ‘배신자’라고 외친다. 결국 유혹을 이기고 십자가상으로 다시 돌아온 화면에서 예수는 ‘다 이루었다’고 하면서 운명하지만 너무 긴 시간 동안 예수의 타락(?)한 모습을 영상으로 보다가 마지막 십자가 장면을 보니 더 혼란스럽고 불경스러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이 영화가 문제가 된 것 다시 말해, 기독교의 반대에 부딪힌 것을 고려하여 서두에 ‘성서와는 관계없고 허구’라는 자막으로 2 차례 해명하고 있으나 ‘코리아 준’의 정00 사장을 만나 이 영화의 ‘메시지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내용은 없고 예수의 인성(人性)을 강조한 것이라’ 했다. 그러면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예수의 신성(神聖)을 모독하고 Entertainment(오락)를 즐긴다고 하는 것은 가히 ‘악마의 필름’이 가진 사악성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교회언론위원회(대표회장 장광영 목사, 상임위원장 이승영 목사)는 기독교 유관 단체와 청년대학생들과 연대하여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적극 대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