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가 최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관 취소로 반발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가 6일 “신천지의 임진각 평화누리 종교 행사는 기만”이라며 “이 같은 집단이 정상적 종교와 같은 권리를 누리는가”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언론회는 ‘신천지의 임진각 평화누리 종교 행사는 기만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언론회는 “그동안 사회적으로 이단·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알려지고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일으켰던 신천지가 5일 이례적으로 신문 지상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며 “이들은 입장문에서 자신들의 행사 대관을 취소한 것을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며 결국 대한민국을 파탄으로 몰고 간다며 논리를 비약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제 인권 단체들에 종교 탄압 실태를 고발할 것이며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처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이는 신천지가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들 단체는 이미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됐고, 일반 사회에서도 사이비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마치 자신들이 기존의 정통 종교와 같은 입장에서 권리를 누리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에 발을 잘못 들여놓았다가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반문하면서 “지금도 신천지를 탈퇴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정통 종교인 줄 알고 속아서 들어갔다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천지는 지난달 30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다. 지난 7월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라는 단체의 이름을 빌려 신청했고 사용 승인됐다. 하지만 집회는 안보 위협으로 인한 주민 안전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이와 관련, 언론회는 “당초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라는 단체 이름으로 대관을 신청한 것인데 왜 신천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는가”라면서 “어쩌면 신천지조차도 스스로 내세우기 부끄러운 이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傍證)이 아닌가. 그리고 언제부터 신천지가 불교 단체로 편입된 것인가”라고 했다.
언론회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이런 집단에게 시민들의 문화와 평화의 공간을 내주어서는 안 될 것이며 파주 시민들과 경기도민들도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천지 측은 “신천지예수교회는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진행했고 하루 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이는 특정 종교에 대한 반헌법적인 차별”이라고 반박했다. 신천지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신·고신 등에서 계시론·신론·기독론 등의 사유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