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황금돼지의 해?
역술적, 상업적 주장에 불과
2007년이 ‘황금돼지의 해’라고 하여 우리 사회가 들썩인다. 600년 만에 한번 찾아오는 기가 막히게 좋은 해라서 자녀를 낳으면 돼지처럼 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돼지는 예로부터 ‘다산’과 ‘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2006년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쌍춘년(雙春年)이라서 결혼하기에 아주 좋은 해라고 소문이 나 예식장마다 만원사례를 이뤘다. 100년만에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길조가 있는 해에 결혼을 하고, 600년 만에 찾아오는 복 받는 해에 자녀를 낳는다고 하면 누구라도 솔깃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일까? 왜 이런 소문이 퍼지고 있는가? 먼저 “쌍춘년”을 살펴보자. B.C 221년부터 A.D 2100년까지 한 해에 385일(음력으로 볼 때)인 해는 약 200년 간격으로 불과 12번 정도 있는데, 2006년이 그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즉, 2006년 1월 29일부터 음력이 시작되어 7월에 윤달이 끼고, 2006년 입춘이 2월 4일(양력)과 2007년 2월 4일(양력)에 입춘이 두 번이나 들어가게 되어서, 봄의 왕성한 기운을 받아 결혼하면 매우 좋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로 “황금 돼지의 해”를 살펴보자. 내년은 음력으로 따져 정해년(丁亥年)이다. 즉 12간지에 따라 ‘돼지의 해’인 것이다. 그런데 정(丁)은 오행(五行)에서 화(火)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붉은 돼지의 해’ 인데 이것이 십간 십이지(十干 十二支)에다 오행(水, 火, 木, 金, 土)을 곱한 것인데, 거기에다 2006년은 돼지의 해 중에서도 맏형 급에 해당되어 ‘황금 돼지의 해’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에 아이를 낳아야 돼지의 복을 받는다는 속설이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이런 주장들이 나왔는가? 중국에서 나온 이야기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이 일부 역술인들의 입을 통해 소문과 소문으로 퍼지고, 관련 업체들이 상업성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에 더욱 요란해진 것이다. 여기에는 정부 기관도 빠지지 않는다. 조폐공사는 금 돼지해를 기념하는 메달을 만들어 수십 만원씩에 판매한다고 한다.
2004년에도 입춘이 두 번 있었는데, 쌍춘년의 호들갑은 없었다. 자녀들이 복 받고 태어난다는 돼지의 해도 12년마다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2007년이 ‘황금돼지의 해’라는 주장들은 미신적인 속설에 불과하다. 그럴싸한 주장으로 사람들을 호리는 말은 중단되어야 한다. 여기에 유혹되는 사람들도 상업적 목적에 이용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문헌이나 통계에도 쌍춘년이 결혼에 특별히 좋다거나, 돼지의 해에 태어난 사람이 특별한 복을 더 받았다는 기록은 없다. 복의 근원은 하나님께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