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미사일에 굴복하지 않는다
북한이 7월 5일 무더기로 7발의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이 중에는 미국의 외곽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정거리 6,000KM의 대포동 2호 미사일까지 포함되어 있어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다른 나라들은 신속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비해서, 우리 정부의 태도는 신중함이라기보다는 늑장을 부렸다고 하여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지금까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으며, 우리 정부가 북한에 무시당했다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시민들은 월드컵 중계를 보면서 ‘무덤덤’ 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과 함께 한반도 통일의 파트너이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여러 차례 미사일 발사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은 한국이 생각하는, 신뢰할 만한 파트너십은 아닌 듯 하여 안타깝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저의에 대하여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을 직접 외교협상 상대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미사일로 평화회담을 하자고 하는 것은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며, 세계 여러 나라의 지지를 얻어내기도 어렵다. 평화는 결코 폭력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폭력적인 방법으로, 정권유지를 위해서 세계를 대상으로 미사일 위협시위가 유익할 것이라는 김정일 정권의 왜곡된 소견은 교정 되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언제까지나 김정일 정권에 볼모로 잡혀있을 것이라고는 전망하지 않는다. 국민적 합의가 없는 정권은 언제인가는 비참하게 무너지게 되어 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냉전과 전쟁의 시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치닫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하여 정부는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안보에 대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또한 대북 정책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도 늦춰서는 안된다. 공연한 고집으로 비춰지는 정책고수보다는 국민 다수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을 위해서 더 많은 관심과 기도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