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트리 없는 암흑의 전방, 종교의 자유도 제한하는가?
매년 전방에 연말이면 환히 밝혀졌던 성탄트리가 올해부터는 암흑 속에 묻혀있다. 이는 지난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합의한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와 시설물 등 각종 선전수단을 철거’키로 합의한 내용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시설물 특히 성탄트리는 군사적 선동선전물이라기보다 우리 군 장병들의 사기를 위해서 필요한 시설물이다. 성탄절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세계최대의 종교 명절이며 이것을 기념하는 트리와 십자가 시설은 당연하고 마땅한 것이다. 북한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북한의 눈치를 볼 이유도 협상할 이유도 없다.
더구나 성탄트리는 전방이라고 하는 격리되고 혹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위안과 추억을 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방에 불을 밝히는 것이 군 장병들의 사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는 헌법에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방의 군장병들에게 정치적 이유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전방에 성탄트리를 시설하도록 허용하여 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국민 기본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시설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합의 이행 당시에도 종교시설물에 대해서는 예외로 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국방부가 일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와 국방부의 종교시설물 설치와 운용에 대한 바른 인식을 요청한다. 그리고 전방에 십자가 성탄트리가 밝혀져, 혹한의 전방이 장병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기독교계는 장병들의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대하여 반대하며 올바른 시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