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치료를 위한 세포복제 문제없나
2004년 2월 12일 황우석・문신용 박사팀이 미국의 ‘사이언스’ 잡지에 게제하기로한 “배아 줄기 세포 배양”에 관한 연구가 난치병 치료를 위한 것으로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업적은 ‘세계과학계의 불가능을 뛰어넘은 것’ 으로 까지 평가되는, 이식거부 반응이 없는 세포와 장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명윤리를 중시하는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들이 기존에 우려해 왔던 ‘인간복제’에 한발 다가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배아줄기세포의 배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이 세밀한 규정이나 합의가 미처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체세포와 여자의 미수정 난자를 결합시켜 시험관에서 배양하고 줄기세포로 분화하여 각각의 臟器세포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시작된 이번 실험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첫째는 半獸半人의 윤리적 문제를 피한다고 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배아 복제를 만들어 치료목적으로 쓴다고 하지만 이를 잘못된 목적에 쓰여 진다면 즉, 여성의 자궁에 배아를 착상시킬 때 곧 바로 복제인간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둘째는 배아줄기 세포를 얻기 위하여 생명체인 배아를 파괴하는 생명경시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번의 실험에서도 16명의 여성이 제공한 242개의 난자에서 30개의 배반포를 얻었고 배아줄기세포는 1개만이 성공했다고 한다.
셋째는 여자의 난자가 상업적 목적으로 매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의 여성에게서는 한 달에 10여개의 미수정 난자가 배출되는 한계가 있는데 실험과 줄기세포를 얻기 위하여 수많은 난자가 필요하게 되고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난자를 기증받는 것으로는 분명 부족하기에 난자를 사고 파는 상업행위가 이루어질 것이 뻔하다. 실제 미국에서는 난자 제공자에게 4천 달러(한화 52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하여 불치병치료의 획기적인 일로, 불가능을 뛰어 넘은 쾌거로, 60조원의 시장 개척을 한 것으로 극찬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존엄한 생명에 관한 한 산업 논리나 과학 발전의 개가로 접근할 수는 없다.
아무리 생명과학 분야가 크고 시장성이 있다 하더라도 생명을 경제논리로 몰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의 실험에서도 질병치료라는 연구목적으로 실험단계에서 수많은 생명유기현상을 보고 있다.
더군다나 무분별한 상업행위까지 더해진다면 본래 목적한 불치병 환자치료를 위한 것과는 거리가 먼 혼란이 예견되기에 매우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불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생명을 살린다는 이유로 생명의 발생과정에서 인위적인 조작이나 과학만능주의는 분명히 절제해야 한다. 이번에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낸 한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와 앞으로의 행보는 과연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지 인류에게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지 예단하기 어렵다.
이번에 정부가 5억여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정부는 이러한 민감한 사안에 대하여 지원보다도 시급한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 세부사항을 만들어 질병치료와 인간복제의 한계선을 분명히 긋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과학자들은 생명윤리를 준수하고 양심에 따라 충실하게 연구하는 자세와 전문가와 종교단체로 구성된 생명윤리위원회의 견제를 받아야한다.
그리하여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치료를 받고 과학의 이름도 남용되지 말아야한다. 과학이 만능이 되는 것은 발전이 아니고 인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퇴보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에 반하는 행동은 인간에게 복이 아니라 큰 화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