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기독교를 흔들려는 책동을 중지하고, 한국교회에 사과하라
SBS 방송이 지난 6월 29일 방송한 “신의 길 인간의 길” 제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라는 내용이, 기독교의 근본 교리를 크게 뒤흔드는 것으로 판단되어, 기독교계를 매우 불쾌하게 하고 있으며, 그 저의가 심히 의심스럽다.
종교의 고유한 교리는, 신앙과 종교의 자유가 있는 한 훼손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 믿고, 수 천 년에 걸쳐서 이어온 보편타당한 종교의 근본교리에 흠집 내려는 방송의 시도는, 언론의 사회적 사명과도 거리가 멀뿐더러, 방송과 종교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임을 알아야 한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27일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SBS에 대하여 정중하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송 중지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SBS 방송은 그러한 기독교계의 목소리를 외면하였다.
서울 방송은 기독교계가 自社를 방문하여 정중하게 요청한 회담 내용과 제시한 공문내용까지도 공개하여, 교묘하게 언론플레이를 하는데 사용하는 등 신사도까지 져버리고 말았다.
‘예수를 신화적 존재로 몰아가는 행위’는 그야말로 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볼 때 일고의 가치도 없는 치기(稚氣)에 불과하다. 과연 공중파 방송이 정통 기독교의 의견은 한마디도 듣지 않으면서, 기독교의 근간이 되는 예수그리스도를 신화적 존재로 몰아가는 것이 이성을 가진 책임 있는 언론인가를 의심하게 한다.
예수의 역사성에 대한 의심은 종교계뿐만이 아니라, 학계에서 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것임은 초보적인 학습자라도 알고 있는 사실인데, 서울방송은 그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택한 것이다.
방송이 당초 기획의도로 내세운, 종교간 대화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예수그리스도의 실재성을 부인하는 것은, 이미 종교간 대화가 아니라, 오직 기독교를 모욕하기 위한 기획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SBS는 기독교계의 2차에 걸친 정중한 요구에 대하여 신뢰를 저버리는 파렴치함을 보여 주었다. 지난 7월 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단이 SBS 방송을 방문하여, 책임 있는 관계자와 더불어 장시간에 걸쳐 토론하고 합의하기를, 1부 방송한 내용에 대해서 ‘반론보도를 하고, 차후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상의 한다’는 아주 중요한 약속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SBS 방송은 이러한 약속을 하루 만에 뒤엎고 말았다. 방송 하루 전 인 5일 ‘반론보도를 할 수 없다’는 통보로 쌍방 간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 나왔다. SBS 방송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노조와 PD 연합회를 동원하여, 논평을 통해, ‘한기총이 언론 탄압을 하고 있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오기도 하였다. 피해자인 한국교회를 언론탄압의 주동자로 몰아가는 것이 합당한 논리인가?
그러면서 6일, 제2부 ‘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였다. 두 번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거론하는 내용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용 중에 ‘예수의 부활이 없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다’라는 식의 이슬람교 주장을 인용하고 있어, 1부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신화적 존재로 만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의 특이점은 이슬람교의 일부 문제점도 지적되었는데, 일관성이 없는 종교적 태도, 다른 종교로의 개종의 어려움, 종교를 위한 살인과 전쟁도 불사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 간의 화해의 길을 모색한다는 방송의도의 변명과는 달리, 예수그리스도는 역사적, 실존적으로 의심받고 있고, ‘무함마드’는 확실히 실존적 존재로 소개하고 있어, 교묘하게 비교하고 있다. 그렇다면 종교간 대화가 어떻게 신화적 존재와 실존적 존재 사이에서 성립될 수 있을까?
SBS의 이와 같은 방송 의도는 무엇인가? 피해자 한국교회 측에는 한마디 사과도 없이, 이슬람교를 추켜세우는 의도가 무엇인가?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는 “특정 종교와 관계가 의심스럽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나올 수 있느냐?” 는 내용도 포함되고 있다.
SBS 방송 문제와 관련하여, 한기총은 7일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가지 가능한 방법들을 총동원키로 결의하였다.
공중파로서 의도적이든 아니든 기독교를 폄하하고, 종교의 신성한 가치와 종교인이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신을 모독하는 행위는 누구라도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이다.
기독교계의 정당한 요구까지 묵살하고, 합의까지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보편적 가치를 가진 세계 종교를 폄하하는 사태로 인하여 이 후에 전개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SBS 방송사에 있음도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SBS 방송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기독교에 사과하고, 자사의 방송을 통하여 반론보도의 기회를 주는 등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한기총은 기왕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잘못된 언론에 대하여 문제점을 시정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려면, 한국교회 전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건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합당한 논리와, 법리, 그리고 평화적인 적절한 방법의 사용을 다양하게 구사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촉구하거니와, SBS 서울방송은 방송을 권력으로만 오판하지 말기를 바란다. 일개 상업방송 보다는 세계적인 종교가 영원할 것이다. 이는 천하의 로마 권력도 기독교의 진리와 진실을 이길 수 없었음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늦었지만, 기독교계의 반론보도 요구 및 공정한 방송 보도에 대한 요구를 신속하게 수용 하는 것만이, 그나마 기독교에 대한 공중파 방송의 책임 있는 태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