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발호(跋扈)와 교회의 경계
최근에 이단(異端)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국에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는 대략 200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몇몇 단체가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면서 한국교회에 도전과 혼란을 주고 있다.
이단들의 활동의 양상도 다양하다. 이를테면 정치적인 방법으로 포교의 폭을 넓히려는 통일교 문선명 집단(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있는가하면, 기존의 교회에 훈련된 자기 신도들을 파견하여 교인들을 혼란시키며, 교회를 와해시키려는 이만희의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가 있다.
그런가하면 한국 기독교의 이단은 아니지만, 세계를 이슬람화 하려는 이슬람교가, 한국을 이슬람의 교두보로 만들어 동남아와 극동을 이슬람화 하려는 시도를 다방면에서 하고 있어, 한국사회에 충격과 한국교회에 경계를 요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슬람 국가들은 선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채, 한국의 종교 자유를 한껏 이용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통일교 문선명 집단은 이번 2008 총선에서 평화통일가정당(총재:곽정환)을 만들어 전국에서 후보를 내는 등 정치와 종교를 접목시켜, 결국은 종교 포교의 새로운 방법과 목적을 이루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 이들은 겉으로는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들에 의한 과거 행태를 볼 때, 아이러니컬한 주장이다. 통일교는 현재 약 60만 명의 신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으로 이만희 신천지 집단은 기성 교회에, 잘 훈련된 ‘추수군’이라는 일종의 특공대를 침투시켜 교회와 교인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고 그 반사 이익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현재 5만의 신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그 폐해는 점차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전국에 15만 명 이상의 신도를 가진 한국의 이슬람은 중동의 막대한 오일달러에 힘입고, 한국에 이슬람권에서 파견된 근로자, 유학생, 문화 교류, 학술, 학교, 외교 등을 통해 이슬람 포교의 장을 급격히 넓혀 나가고 있어, 한국이 이슬람화 되었을 때 발생할 문제점이 매우 우려되고 있다.
이단의 역사는 교회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세기에 기록된 신약 성경에서 이단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고, 2세기에는 그들의 활동이 구체화되고 있다.
당시 이단의 형태는 몇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영지주의(Gnosticism)이다. 이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人性)도 부정한다. 또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도 인정하지 않는다.
둘째는 유대주의자(Judeaism)이다. 이들은 구약의 율법만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는 니골라 당(Nicolaitans)이다. 이들은 한번 구원받은 사람은 더 이상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넷째는 말시온주의(Marcion)이다. 이들은 구약성경을 인정하지 않고 신약도 요한복음과 바울서신 등 일부만 인정하였다. 다섯째는 몬타누스주의(Montanism)이다. 이들은 성령의 은사만을 강하게 주장하여 문제를 일으켰다.
현대에 활동하는 이단들의 행태도 초대교회 이단들의 주장과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시대의 차이는 있으나, 문선명은 자신을 인류의 메시아로 주장하고 예수가 자신의 제자라고 하는 등 망발을 일삼고 있다. 신천지의 이만희는 자신이 보혜사(保惠師)이며 영생불사하고 자신들의 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미혹하고 있다.
교회는 역사적으로 많은 이단들의 발호와 권력의 횡포와 스스로의 유혹까지 여러 도전 속에서 살아왔다. 거기에다 현 시대에는 문화적, 언론 미디어를 통한 도전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교회는 지금을 평안이나 풍년의 시대로 착각하면 안 된다. 성경에서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하여(창41) 7년 풍년의 시대에 7년 흉년을 대비했듯, 한국교회도 외적(外的)으로는 교회 정체성을 흐리게 하고, 교회를 허물려는 도전 세력과의 담대한 대응을 해야 하며, 내부적으로는 부정과 부패에 대한 유혹을 단호하게 배격하고 대처할 시대적 준비가 필요함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