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추적60분>에 방영된
“신의 이름을 더럽히다. 교회 내 성폭력”에 대한 성명
공영방송 KBS2는 지난 2003년 7월 26일 <추적 60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교회 내 문제를 고발한 “신의 이름을 더럽히다, 교회 내 성폭력”을 방영하였다.
우리는 성폭력이 일반 사회가 아닌, 교회에서 그것도 목사에 의하여 실재된 것에 대하여 한없는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공영 지상파 방송이 사회 고발 차원에서 교회 내 문제를 다루면서 미숙하여 발생한 문제점과 이로 인한, 건전한 대부분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씻을 수 없는 명예 훼손을 당하고 선교적 손실을 가져온 것에 대하여 크게 우려하고 몇 가지를 지적하며 성명한다.
첫째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이날 방영된 내용은 어린아이를 성추행한 천주교 신부와 기독교 목사가 저지른 성폭력 문제였는데, 천주교 신부 문제를 15분 정도, 기독교 목사 문제를 30분에 걸쳐 방영하므로 결국 비난의 초점을 기독교에 맞추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공영방송이라면 적어도 우리사회 각계각층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성범죄와 사회 性的 병리현상을 진단하고 처방해야 됨에도, 교회와 목사에 초점을 맞춰 교회를 공격하는 듯한 기획저의가 심히 의심스럽다 아니할 수 없다.
둘째는 선정적인 표현으로 폭력성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
방송 언어로는 도저히 적합하지 않은 ‘성ㅇ를 뚫고’ ‘개ㅇ끼’ ‘섹ㅇ’와 같은 말들이 여과 없이 튀어나오고 인터넷에 올라 있다는 음란한 대화를 영상과 자막으로까지 보여주는 등 도저히 건전한 상식이나 家庭에서는 보고 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 있었다. 이는 몇몇 교회와 일부 극소수 목사를 고발한다고 하면서 선정적으로 또 다른 언어와 성폭력을 공영방송이 조장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없다.
셋째는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을 끼워 나열하고 있다.
이날의 주제와 비난에 초점은 목사에게 있었다. 그러다 보니 ‘불륜’의 문제도 ‘성폭력’으로 다루면서 이 부분을 이용, 한껏 선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이는 등 무리를 하고 있다.
또 정통교단에서 이미 1980년대부터 ‘이단’으로 규정한 교회의 목사를 ‘서울의 대형교회 목사’로 소개하는 등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넷째는 성급하게 결론지으려 왜곡을 일삼고 있다.
방송이 사법적 판단이 필요한 사건도 월권적인 결론을 유도하고 있으며 진행자는 ‘조작이다 뭐다’ ‘해결하기 보다는 무마하려 한다’ 등과 같이 부정적 언어를 사용하고 교회 내 性的 문제는 전적으로 목사가 권위를 이용한 일방에 의한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교회’ ‘목사’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므로 전체 목사와 교회를 매도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우리는 범법자를 두둔하거나 범죄를 은폐할 마음은 없다. 또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바로 잡으려는 방송의 노력도 인정한다. 그러나 방송이 공정성과 형평성, 품위와 계도의 사명을 뒤로하고 일단 폭로식의 상업적 발상으로, 극소수의 문제를 전체가 문제 있는 양 매도하는 식의 방송은 거부한다.
이에 KBS 사장과 프로그램 담당자는 성의 있는 답변과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을 천명해 주기 바란다.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론과 종교의 대립으로 간주하여 나갈 것을 성명한다.
2003년 8월 1일
한국교회언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