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폄훼 SBS상대 법적 피해구제 추진 제안
한국교회 SBS 대책, 시스템 본격 가동하는 것이 필요
최근에 공중파 방송들의 기독교 관련 보도가 빈번해졌다. 올해 들어서만 1월 26일 MBC가 ‘뉴스 후’에서 성직자의 세금문제를 다뤘고, 2월 2일에도 역시 MBC가 불교 문제를 다룬다고 했다가, 대형교회의 성전 건축과 관련된 내용을 방송하였다. 2월 16일에도 MBC가 성직자의 납세 문제와 교회 내부 문제에 대하여 비난성 방송을 하였다.
4월 15일에는 KBS가 시사기획 ‘쌈’을 통하여 교회와 정치와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러다가 6월 29일부터 7월 13일 사이에 SBS가 기독교의 근본 교리가 되는 예수그리스도를 ‘신화적 존재’로 몰아가는 4부작을 방영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SBS의 방송 내용은 타 방송사의 교회 내 현상적인 문제를 다룬 것과 다르게, 기독교의 근본이 되는 교리적 문제를 부정적으로 다루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국에서만도 1,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믿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믿는 예수 그리스도를 실존적이지 못한 ‘신화적 존재’로 몰아간 것은 방송의 만용이며, 횡포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종교 문제를 함부로 다루지는 않는 것이 상식이다.
이에 한국기독교방송문화원(KCMC․이사장 김삼환목사)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는 공동으로, 18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방영된 SBS 대 기획 ‘신의 길 인간의 길’을 중심으로, <방송매체 종교 관련 프로그램 이대로 좋은가?>란 주제로 미디어포럼을 개최하였다.
주제발제에 나선 조재국 교수(연세대학교)는 “학문적으로 검증된 책이 아닌 ‘예수는 신화다’를 근거로 제작된 SBS 프로그램은 공중파 방송의 대전제인 공익성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러므로 신자들에게 신앙에 깊은 상처를 주었으며, 신앙의 혼란과 종교 간의 갈등을 야기 시키고 말았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는 “한국교회는 법적으로 피해구제를 신청하여 법의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방송의 공익성이 지켜지지 못하는 방송환경 내외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건강한 방송발전을 위해서 한국교회가 책임적 입장에서 대안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신학의 관점에서 본’ 김성영 교수(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는 발제에서 “SBS 프로그램은 특정 종교의 우월성을 조작하기 위해 2000년 교회사를 통해 입증된 기독교의 정통성을 폄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 교수는 “SBS가 감히 기독교의 교리를 두고 판정관 노릇을 한 것은 도(度)를 넘어도 보통 넘은 것이 아니며, 몰상식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라”고 질타하였다.
‘방송 매커니즘의 관점’에서 발제한 김관상 교수(평택대학교)는 “SBS가 다큐를 시도한 것은 좋았으나,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다큐의 수준을 낮추었다”고 평가하였다.
그리고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리를 편향적 분석방법을 통해 이슬람교에 더 유리하게 방송한 것은 공정성 차원에서 문제 제기가 충분하다”면서 “한기총 등 교계 단체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공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법적 절차 추진”을 제안했다.
‘일반매체의 기독교 이해 측면’에서 발제한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는 “최근 공중파 방송뿐만 아니라 일반 매체의 특정종교 편향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하고, “방송이 신의 영역을 부인하는 오만함의 바탕에는 시청률이 있는데, 이는 타종교를 비판할 때 다른 종교인이 좋아하여 기본 시청률이 나타나고, 비종교인이 볼 때 경건한 종교인이 공격을 당하면 통쾌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있어, 방송들이 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그러면서 “한국기독교는 언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종합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이해 측면’에서 발제한 공일주 교수(이슬람 전문가)는 “SBS는 프로그램에서 객관성 있고 전문적인 사람과 인터뷰하지 않음으로 결과적으로 오류투성이의 왜곡과 호도의 방송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번역과 개념도 맞지 않은 경우가 다수 있었다고 지적하였다. 한 예로, 코란의 ‘이싸’를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두 의미는 엄연히 다르다고 하였다. 결국 잘못된 해석으로 잘못된 방송이 되었다는 것이다.
공 교수는 “비교종교학에서도 A종교의 좋은 점과 B종교의 나쁜 점을 비교하는 것은 가장 나쁜 방법인데 SBS의 방법이 그런 식이다”라고 비판하였다. 그러면서 “이슬람교도들도 자신들의 교리를 제대로 모르는데 (코란을 잘 안 읽음)공중파 방송 SBS의 그것은 이슬람의 이해도 제대로 못한 가운데 방송이 편집됐다”고 하였다.
발제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및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한국교회가 방송매체 등 일반 매체들의 편향된 종교이해를 해소하는 대책과 시스템 가동이 시급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또 포럼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SBS에 대하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하여, 행사 후에 별도의 모임을 통해, 박봉상 대표로 한 6인 특별 소위원회를 구성하였다.
한편, 포럼 전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박봉상 목사는 “SBS가 기독교의 근본교리에 칼을 대면서 정통 기독교의 입장은 철저히 외면하는 것을 보고 좋은 방송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토론하고 적절한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고 주문하였다.
이번 포럼을 공동으로 마련한 KCMC한국기독교방송문화원 이성철 대표는 “미디어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실적적인 전문가 네트-웍을 구축해 한국교회의 대 미디어 정책을 연구하고 제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