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포럼 열어
한국교회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
3월 31일 한국교회언론회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 나갈 길을 말한다”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 포럼을 개최하게 된 동기는 최근 한국교회가 언론, 안티 세력, 정부 권력, 반 기독교적 시민사회단체, 이단 등으로부터 포위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기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직시하고, 이러한 문제의 바닥에는 교회 외부적 문제와 함께, 내부적 문제가 함께 있다는 인식을 교계에 알리고, 그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하기 위함이다.
지난 1, 2월 사이에 모 공영방송은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교회를 비난하는 비슷한 내용을 4번씩이나 방송한 바 있다. 이를 한국교회언론회는 방송이 의도성을 가지고 교회를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 이제도 민족의 희망이다”라고 공포한 바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외부에 의한 교회 비난에 대해서 교회를 보호하는 입장에 서 있지만, 교회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자정’과 ‘개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바로 잡아 나가는데 노력할 필요와 역할을 느끼고 있다.
‘답’을 알기 위해서는 ‘문제’를 바로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문제점을 짚어 보므로 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답을 알면 나아갈 방향도 보인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날 주제 발표에는 칼빈대 교수이며,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억주 목사가 맡았다. 주제별 토론에서는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에 대하여 성은감리교회 담임이며, 감리교 영적각성운동본부장인 김인환 목사가, ‘성직자 상을 새롭게 조명한다’에는 전 장신대 학장을 지내고, 현재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인 이종성 박사가 참여하였다.
세 번째 패널로는 ‘교회와 목회자 자정문제’에 대하여 신촌성결교회 담임이고, 기성 총회장을 지내고, 2008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이정익 목사가 수고하였다. 그리고 언론학자이며 현재 모 방송에서 방송 비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김기태 교수가 ‘교회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마지막으로는 ‘교회 성장과 지향성 문제’에 대하여 서울신대 조갑진 교수가 수고하였다. 사회에는 한국교회언론회 서기인 이병대 목사가 맡아 수고하였다.
주제 발표에서 이억주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은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으로 구별되는데, 외적인 것으로는 문화 편승에 따른 기독교 진리 왜곡화, 교회의 본질과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펼쳐지는 무작정 비판, 그리고 경제적 부유로 인한 기독교 둔화를 들어 설명하였다.
반면에 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성직자의 소명과 헌신도의 문제, 교회가 사회보다 높아야 하는 도덕성의 문제, 교회 거룩성 견지의 문제, 성공지상주의의 문제 등에 대하여 지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외적인 문제보다 내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클 때, 한국교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보여주리라고 말하였다.
주제 토론으로 들어가서,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에 대하여 김인환 목사는, 교회의 사회 봉사와 복지 활동에 대하여 주로 이야기하면서, 사회가 교회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함으로 인한 오해가 있는데, 이를테면 최근에 사회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납부 문제에 있어서, 교회는 가장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즉, 한국교회는 목회자의 개인 소득에 대한 세금은 안 내는 반면, 올해 폐지된 ‘건축시설 부담금’이나 ‘부가가치세’ 등으로 인하여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액의 세금을 내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교회와 지도자들의 대 사회 참여에 대한 의식 변화와 이를 통한 사회 리더로서의 강화와 역할을 강조하였다.
이종성 박사는 목회자의 전형인 칼빈의 교회 정치와 설교의 실례를 들어 오늘날의 성직자와 비교하였고, 전통적 성직자의 자질인 소명감, 신앙경력, 신학교육, 성경지식, 예언자적 기질, 인자한 성품, 설교, 금전에 대한 무욕, 애국애족, 도덕적 삶, 사회로부터의 존경 등 12가지를 설명하였다.
반면에 현대 목회자의 10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즉, 예언자적 품격보다 웅변가와 같은 모습, 인간의 말로 사람들의 비리나 맞추는 언행, 성찬식의 경시, 진지함이 결여되고 만담가 수준의 설교, 교회 성장지상주의의 CEO 개념, 교회 재정의 낭비, 감투욕심, 가짜 학위 문제, 성령 충만의 결여, 일반 정치에 대한 야망 등이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하였다.
세 번째 패널로 나온 이정익 목사는 ‘교회와 목회자의 자정문제’에 대해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축복으로 대단한 성장과 부흥을 이뤘지만, 그 속에서 자기 권위와 자기 과시로 자만에 빠졌고, 이로 인하여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하였다. 그 이유로는, 분열과 대립, 성장지상주의와 상업화, 사회적 역할의 부족, 도덕성 상실을 예로 들었다. 특히 이 목사는 교회개혁을 위하여 필수적으로 한기총과 NCCK의 연합이 교회개혁의 순리라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이러한 한국 교회 문제에 대한 해결대안으로는 앞에 열거한 문제점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며, 새로운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심정으로 자기 변혁을 시도해야 된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사회적 비판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어야 함을 역설하였다.
‘교회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하여 김기태 교수는 교회에 대한 한국언론의 왜곡은 조롱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심하다고 보고, 이는 시청자들의 재미와 관심을 이끌어 내는 시청률이라는 굴레와 흥미제일주의가 작동하는, 진실도 철학도 없는 언론의 행동 때문이라고 질타하였다. 이로 인하여 기독교의 숭고한 정신이 훼손되고, 교회에서 일어나는 헌금, 기도, 간증, 이적 등 기독교적 당연한 종교행위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끼고 문제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기독교 관련 보도에서도 균형적이기 보다 비판적 내용이 너무 많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면서 교회도 빌미를 주지 않는 통렬한 자기 반성과 회개와 함께, 교회의 언론에 대한 문화선교 차원의 관심이 더욱 증가되어야 하며, 언론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제안하였다. 즉, 기독교 관련 보도에 대하여 제대로 보도하는 기자에 대한 시상, 기독언론인에 대한 지원과 네트워크 형성, 기독교계 언론의 질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나선 조갑진 교수는 ‘한국교회 성장의 지향성 문제’에 대하여, 교회의 본질적 개념의 확립과 바른 지도자 양성, 기도의 회복에 대해서 역설하였다. ‘기도’는 기독교 신앙의 기본인데, 이것이 부실한 것이 교회 안에 문제점의 노출의 원인이라는 분석이었다.
토론이 끝난 후 8~9명의 방청객들이 패널들에게 질문을 하는 등 열띤 분위기는 계속되었다.
한편, 행사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과 노량진 교회 원로이신 림인식 목사는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이란 제목으로 설교하였다.
또 이사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바로 알아,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써야 됨을 강조하였고, 이 나라가 바로 되는 것은 정치 경제의 힘이 아니라 교회가 바로 서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대표 박봉상 목사는 포럼을 개최한 이유에 대하여 ‘우리나라에 종교인이 전체에서 53%를 차지하는데 그 중에 기독교인은 34%를 차지하여 그만큼 기독교의 사회적 역할이나 책임이 크다’고 전제하고,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으나, 사회 비판에 대하여 남의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포럼이 열리게 된 것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앞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우리 삶의 간극(間隙)을 좁히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하였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번에 발표된 내용을 각 교단에 보내 협조를 구하는 한편, 한국교회에 유익이 되고 여론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이슈가 있다면 계속하여 여론수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