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자정이 더욱 필요하다
한국교회언론회 제48차 실행위에서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9월, 제48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국교회에 진정한 자정(自淨)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토의하였다. 이 날 회의에서는 최근 교계와 관련하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 교회 내외적으로 정직과 진실이 필요한 사안들이며, 정결 운동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이를테면 근래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가짜 학위나 박사 학위에 있어서, 교회 내에서도 관행적으로 비인증 학교에서 박사학위 받은 것으로 학위 받은 것처럼 행세한 것이 위선(僞善)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았다. 심지어는 가짜 박사 학위를 교단의 중요한 임원 선거에서 허위경력으로 내세우는 ‘파렴치함’은 개탄할 수준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한국교회도 담임목사를 청빙하면서 ‘박사학위’를 요구하는 등, 이를 권장한 것을 반성해야 된다고 하였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기 위해서는, 첫째로 각 교단별로 가짜 학위 문제에 대한 신고센터를 두어, 회개의 기회를 주고, 용서하여 교단을 정화해야 한다. 둘째로 목사는 신학자가 아니면 ‘박사’라는 칭호를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다. 셋째는 총회임원 선거에서 허위 경력이 드러날 경우 임원을 취소함으로 일벌백계의 본을 보이는 등 목회자 “행동지침”을 각 교단에 권고키로 결의하였다.
그리고 지난 1998년에 초판을 발행하고 현재 4판에 이르고 있는 개역개정판 성경이 번역 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고 있는데, 성경개정위원회와 각 교단들이 이 문제를 소홀히 함에 대하여 토의하였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의 근간인데 이를 소홀히 함은 결국 지도자들의 무한한 책임으로 보고, 이를 한국교회가 지혜를 모아, 신속히 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이번의 성경개정은 근본적으로 원어(사본)를 바탕으로 한 개정이 필요한데, 개역 성경을 현대적 의미로 개정하는데 역점을 두다보니, 세월은 10여 년씩 투자하면서도, 정확한 성경 발간을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고 진단하였다. 성경 번역의 오류는 결국 한국교회가 고스란히 떠 안아야 되는데, 교회 지도자들보다 성도들과 특히 자라나는 세대가 피해를 볼 것이 명백함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문제는 교계의 어떤 현안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그런데 이번에 일부 교단 총회에서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개역개정판 성경 문제는 정치적 논리로 결정한 부분이 있어 안타깝다. 따라서 한국교회언론회에서는 이를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키로 한 것이다.
그밖에도 교회와 관련된 현안들에 대하여 예의 주시하면서, 바른 여론을 형성하는데 힘쓰기로 하고 실행위원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