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과 호적정정 문제는 없는가?
한국교회언론회 주최로 포럼 열려
대법원이 6월 22일 성전환자에 대한 호적정정을 사실상 인정하는 결정을 내린 이후,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교회언론회(대표:박봉상 목사)가 20일 종로 여전도회관에서 “성전환과 호적정정의 문제점”에 대한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는 이승구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가 조직신학적인 측면에서 발표하였는데, ‘성경에서는 남자가 여자 옷을, 여자가 남자 옷도 입지 말라’(신명기 25장 5절)고 할 정도로 남자와 여자를 엄격히 구별하고 있다. 이는 동성애와 어떤 연관이 되기 때문인데, 하물며 성을 바꾸는 것은 불가하다는 요지의 주장을 하였다.
또 이승구 교수는 기독교내의 성전환에 찬성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의견은 기독교의 의견이라고 하지 말아야 된다’고 주장 하였다.
두 번째 패널로 나온 이동호 신부(카톨릭대학 윤리신학교수, 서교동성당 주임신부)는 천주교회의 입장에서, ‘성 소수자들의 아픔과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하나님이 정하신 성을 바꾸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 성전환증은 극복해야 할 일이지, 실행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므로 카톨릭 교회의 입장도 성전환에 대하여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세 번째 패널로 나온 김석권 교수(동아대 의과대학장)는 220여명의 성전환자들을 수술해 준 것을 경험으로 성전환자들의 입장에서, ‘성전환자들은 법적, 정신적, 사회적인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의학적 측면에서 볼 때는 수술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밝혔다.
노영상 교수(장신대학교 윤리신학 교수)는 기독교 윤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성 전환자가 성을 전환한 것이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선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그러면서 노교수는 한국교회에 대하여 몇 가지를 제안하였다. 첫째는 우리사회의 무너진 성도덕을 고쳐 나갈 것, 둘째는 성전환 법제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 셋째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 하도록 할 것, 넷째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성윤리 교육을 강화할 것 등을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지난 5월 18일 대법원에서 종교계를 대표하여 참고인으로 참석한 바 있는 박영률 목사(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목회적 입장에서 볼 때 ‘성전환 수술은 성경적으로, 사회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요지의 주장을 강력히 하였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하여, 이번 포럼에서 나타난 종교계의 의견을 입법과정을 앞두고 있는 국회에 전달할 것이고, 또 성 소수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돕는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