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단군상 관련 방송에 문제 있다
똘레랑스(Tolerance)가 앵똘레랑스(En-tolerance)로 되지 않기를
지난 10월 22일 밤 10시 50분에 방영된 EBS 프로그램의 똘레랑스(Tolerance:불어에서 ‘화해’라는 의미 가짐)에서는 단군상 문제에 대하여 단군상을 세운 단체(홍익문화운동연합)와 한기총의 단군상 대책위원회를 취재한 것을 방영하였다.
이날 방영한 내용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똘레랑스(화해)를 위해서 수고한 흔적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첫째는 신화 속에 나오는 단군(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과 이승헌이 세운 단군상을 일치시킨다는 것이다. 사회자(홍세화씨)는 기독교가 단군상을 훼손시킨 사건을 서두에서 상기시키고 있어(나중에는 단군상을 파괴했던 경북 영천의 최 모 목사의 비디오 내용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이미 세워진 단군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현재 역사, 교육적 혼란, 사회적 분열 등을 야기시키고 있음)것으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단군과 현재 공공시설에 세워진 단군상과는 분명한 이론적, 시간적 차이가 크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이날 출연한 강 모 사무국장은 우리 역사를 반만년으로 가르쳐야한다고 했으나 단군상을 세운 주체들은 단군의 시작이 1만년 가까이 되는 것으로 주장하는 등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재를 모르는 단군상이 세워진 셈이다)
둘째는 단군상을 세운 주체들의(스스로는 시민단체라고 함) 말대로 ‘기독교에서 우리 민족 국조를 아브라함으로 했다’는 것을 그대로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한번도 우리 민족의 국조를 아브라함으로 내세운 적이 없다. 이는 그들이 기독교를 폐쇄적이고 반민족적인 종교로 몰아가기 위한 목적에 방송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 모 목사를 등장시켜 스님과 수녀와의 교류를 말하고 이 모 목사가 사찰에 가서 절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기독교교리와는 동떨어진 행동에 불과하며 당연히 기독교 전체의 의사가 될 수 없다. 또 종교간 화합을 한다고 해서 종교간 고유의 질서를 깨면서까지 종교인이 교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종교간 분쟁이나 심각한 싸움이 있다는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넷째는 ‘화해’를 위한 프로그램을 말하면서 단군상을 세운 단체를 기독교와 같은 종교단체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이미 이들에게 ‘종교성이 있다’고 지적해 왔으나 이들은 자신들은 종교성이 없다고 밝혀 왔었다. 그렇다면 양쪽을 취재한 방송의 입장에서 그들의 종교성 실체도 정확히 밝혀야 사실과 화해를 위한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단군상을 세운 단체들은 국민적 합의도 없고 교육적 목적에도 맞지 않는 이상한 원인제공을 하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기독교를 온갖 방법을 동원해 궁지에 몰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 기간 방송인 EBS는 똘레랑스(화해)를 말하면서 앵똘레랑스(화해 반대행동)가 되도록 한 원인 분석은 등한히 하고 겉으로 나타난 현상만 바라보고 나서 엉뚱한 화해를 제안(종교의 존엄성은 의식이나 특성을 무너뜨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종교 각자의 특성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고 있는데 이는 또 다른 앵똘레랑스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자의 말대로 ‘이성 성숙도가 낮을 때 앵똘레랑스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맞는다면 원인과 문제의 발단을 정확히 보고 진단하므로, 똘레랑스로 유도하는 것이 공익 방송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올바로 봉사하는 길이라 여겨진다. 사회자는 앞부분에서 단군상 건립이 “신중한 논의나 사회적 합의가 없었다”고 잘 지적해 주었다. 갈등이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을 정확히 찾는데서부터 실마리는 풀린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