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이단 관련 보도문제 있다 (투데이 칼럼)
박영률 목사(한국교회언론회 실행위원장)
최근에 이단들의 활발한 활동을 보면 광고 보도가 한 몫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단들의 활발한 활동과 언론들의 무분별한 광고게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염려스럽다. 지난 4월 18일, 기독교의 최대 절기인 ‘부활절’을 이틀 앞두고 문선명 통일교 집단은 ‘지구촌 평화를 위한 새천년 부활절 메시지’라는 글을 중앙일보에 전면광고로 실었다. 마치 문선명 집단이 기독교를 대표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말이다. 이 글은 1973년 미국 워싱턴에서 강연한 내용이라는 단서가 있다. 문선명 집단은 그동안 ‘합동결혼식’으로 신도들의 재산을 착취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고 숙박 레저 시설인 용평리조트를 매입하고, 팔당 상류지역인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800만평가량(2003년 4월 15일 한겨레신문 보도)을 매입하여 신학대학원, 병원, 체육관, 수련원, 실버타운, 전원주택, 박물관 등 시설을 위한 건축으로 환경을 훼손시키는 등 세간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속칭 ‘가정당’을 만들어 정치적 포석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구원파의 한 부류인 박옥수씨(대전한밭중앙교회)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집회를 한다며 조선일보에 5월10일, 5월12일, 한국일보에 5월13일, 동아일보에 5월14일에 올 칼라 전면광고를 내었다. 박옥수씨는 이 광고에서 단순히 자신의 집회만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교회들과 목회자를 조롱하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는 기존의 교회를 공격하면서 자신의 ‘구원관’을 강조하고 있다. 그 외에도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1주일에 1회씩 만민교회 이재록씨의 칼럼을 광고로 실어주고 있다.
그 밖에도 언론의 이단에 대한 보도를 보면, 최근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발생한 대순진리회 이탈세력인 대순진리성도회의 폭행살인사건 은폐사건을 각 지상파 TV와 신문들이 보도하면서 ‘종교집단’ ‘D단체’ ‘부활’ ‘생명수’등으로 표기함으로 기독교와 혼동이 되게 하고 있다. 그들은 분명히 대순진리회에서 파생된 한 조직이다. 그렇다면 ‘사이비’나 ‘이단’으로 명기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굳이 구별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단들의 준동과 이를 분별없이 광고를 게재하는 신문, 또 사이비와 이단을 구별하지 않는 언론의 보도 등 우리사회는 언론이라는 막강한 매체를 통하여 쉽게 이단들이 국민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이단 외에도 하나님의 교회(안상홍 증인회), 기독복음 침례회(구원파), 무료성경연구원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거에 비하여 이단들의 세력이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활동이 빈번해 보여 지고 있는 현상은 분명 우리사회를 혼미하게 하고 종교계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가?
첫째, 이단들에 대한 경계소홀 때문이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의 와중에서 이단들이 자기 목소리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력을 넓히려하는데 국가나 사회는 관대해졌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교회 스스로의 개혁의지 확대와 교회를 향한 무분별한 공격이 매스컴을 통해 부정적으로 급격히 여론이 확산돼 나갔기 때문이다.
셋째, 교회의 언론에 대한 시민운동 차원의 견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종말에 나타날 이단의 활동 저지에 힘을 합하고 교회 스스로의 개혁을 통해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나가며 언론에 대한 건강한 긴장을 유지시켜 사회를 변화시키고 교회를 지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